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2만4000명 넘게 자연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11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85명으로 1년 전보다 3642명(-15.3%) 감소했다.
이는 11월 기준으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다. 감소 폭은 2001년(-18.4%) 이후 가장 컸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8명이었다. 11월 기준으로 5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0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0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누계 출생아 수는 25만378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7661명(-9.8%)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부터 30만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의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근 5년간(2015∼2019년) 12월 출생아 수 평균 증감률(-8.22%)을 적용해보면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745명 줄어든 1만9483명으로 계산된다. 2019년 30만2676명인 연간 출생아 수가 지난해 27만명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2만5669명으로 1년 전보다 257명(1.0%) 증가했다.
이는 11월 기준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1∼11월 누계 사망자 수는 27만818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98명(3.7%) 늘었다.
이처럼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어나면서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2019년 11월부터 1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인구는 5584명이 자연 감소했는데, 월간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인구 자연 감소는 2만4399명에 달하면서 사상 첫 인구 자연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