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미래 주력산업으로 공기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전용단지를 조성하고 실증센터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를 갖춘다. 신기술·제품 개발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발굴한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500억원을 투입해 평동3차산업단지에 13만2000㎡ 규모 공기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전문 지원기관과 연구기관, 앵커기업 등을 유치해 공기산업 클러스터로 특화할 방침이다.

시는 융복합단지에 '실내 공기개선 실증센터'를 구축한다. 센터는 실내 공기정화 성능테스트를 위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실험시설과 인공지능(AI) 연계 가상환경을 갖춘다. 중소기업 신제품 개발 시 필요한 인증 애로사항을 원스톱 해결한다.
시는 공기산업 핵심 부품 원천기술 개발 등 대형 R&D 프로젝트도 발굴한다. 지난해 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평가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사업' 프로젝트를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전면 수정해 신청할 계획이다. 당초 7000억원대에 달하는 예산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실내 공기질 문제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R&D는 신산업 원천기술과 시장선도 제품화를 위한 핵심기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기술 개발 등에 맞춰진다.
시는 산업부가 이미 공기산업 기반 구축사업비 20억원을 반영한데다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사업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공기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공기산업 관련 업체가 250여개, 종사자는 3330명에 달하고 있다. 생산액은 1조500억원이다. 공기산업 업체들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 한국공기산업진흥회 등과 함께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로 제품을 공동 수출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손경종 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공기산업 원천기술 개발과 실증평가시스템 구축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공기산업 기업 집적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광주가 공기산업 메카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