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이상 전력시스템 사이 선로로 연결
1MW 이하 소규모사업자 대기 물량 급증
작년 9월 이후 넉달 만에 0.5GW 해소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4개월 동안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접속대기 물량을 0.5GW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 접속대기 물량은 2019년 7월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2월에는 정점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한전은 올해 계통에 송전선로를 먼저 접속하고, 추후 발전량을 제어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 계통연계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20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계통연계 접속을 대기하는 1㎿ 이하 신재생에너지는 약 3.7GW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기준 계통연계를 기다리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규모가 4.2GW인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약 0.5GW 접속대기 물량을 해소한 셈이다. 비중으로는 대기 물량의 12%에 이른다.
계통연계는 둘 이상의 전력 시스템 사이를 전력이 서로 이동하도록 선로로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를 전력망에 편입하기 위한 계통연계도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태양광은 소규모 발전이 분산된 상태에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계통연계가 중요하다.
정부는 2016년 10월 1㎿ 이하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계통연계 요청 시 한전 부담으로 변전소·변압기 등 공용 전력망을 보강, 접속을 보장하도록 고시했다. 이후 한전에 계통연계 접수가 급증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청된 계통 접속은 9만2198건(15.3GW)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접속 완료된 용량은 7만5503건(11.6GW)으로, 용량 기준으로는 약 75%에 이른다. 지난해 3월 접속 완료된 용량이 신청된 용량의 4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계통연계 속도가 빨라졌다.
한전은 최근 2년 동안 계통 접속대기 물량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계통 접속대기 물량은 2019년 7월 6.7GW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2월 3.7GW까지 지속 감소했다. 2019년 개발행위허가를 동시 접수하도록 허용했고, 지난해 3월 태양광 계통접속 허용 기준을 20% 확대한 것이 대기물량 해소에 도움을 줬다.
한전은 향후 재생에너지 분산형 전력설비 도입을 확대해 계통연계 확대에 속도를 낸다. 변전소를 조기에 건설하고 70㎸ 등 분산형 설비를 확대, 산재된 신재생에너지 설비 계통연계 효율성을 높인다.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접속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154㎸ 변전소를 미리 건설하는 등 절차도 마련한다. 또 신재생에너지 계통에 먼저 접속하고 나중에 제어하는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육지 계통에서는 비상상황에서 재생에너지를 제어하는 권한이 전력거래소나 한전에 없다”면서 “계통 선 접속, 후 제어와 관련된 고시나 규정을 바꾸면 송전선로 건설 없이 더 많은 재생에너지 계통을 연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표>재생에너지 계통연계 현황(2020년12월 기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