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수소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설비를 준공했다.
동서발전은 20일 현대자동차, 덕양과 함께 '1㎿급 발전용 고분자전해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준공식을 비대면으로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고분자전해질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이온을 투과하는 고분자막을 활용해 산소이온과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동서발전은 연료전지 국산화율을 99%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최적 운영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덕양과 울산발전본부 내에 1㎿급 실증설비를 설치했다. 동서발전은 이번 실증설비 준공을 기점으로 향후 약 2년 동안 송전망과 연계해 각종 성능 테스트를 수행한다. 2022년까지 국산화 실증을 끝낼 계획이다.
이번에 준공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기술을 활용한 국내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울산 지역 중소기업인 덕양이 지역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 배관망으로 공급한다.
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는 대부분 미국 등 해외 원천기술을 활용한다. 국산화율이 낮고 부품 교체, 유지 비용이 높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면 국부 유출을 방지하고, 수소연료전지 대량 생산을 통한 발전용 연료전지, 수소차 가격 하락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설비는 외산 대비 부하 변동 능력이 뛰어나다. 동서발전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발전량 변동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이번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대용량 연료전지 시장에 국산 설비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그린뉴딜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이번 사업은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발전사와 함께 필드에서 설비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경제성을 입증하고 수소산업 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