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 국토 구축을 위해서는 범정부 컨트롤 타워부터 구성하고 데이터·플랫폼과 거버넌스가 제도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연구원(원장 강현수)은 서기환 연구위원 연구팀이 만든 '디지털 트윈국토 실현을 위한 정책 및 제도개선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 공간이나 건축물, 교통 등 물리적 객체를 가상세계에서 제어·관리하거나 시뮬레이션으로 변화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자산, 가상의 3D 모델, 자산에 부착된 센서, 센서로부터 수집된 데이터,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트윈은 스마트시티·공장, 우주·항공, 건축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싱가포르·영국 등은 국토·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술로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판뉴딜 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주체가 디지털 트윈을 국토·도시에 적용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가이드라인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데이터 연계 등의 문제를 벌써부터 겪고 있다.
서기환 연구위원은 디지털 트윈국토 구축은 범정부 컨트롤 타워와 거버넌스 구성, 로드맵 수립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 또는 국무총리실에 컨트롤 타워를 구성하고, 그 안에 워킹그룹 및 전문위원회를 운용해 디지털 트윈국토 관련 정책 방향 논의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디지털 트윈국토 구현을 위한 데이터 및 플랫폼 구축, 거버넌스체계 등이 제도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립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방안 마련과 단계적 추진은 로드맵을 통해 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국토·도시의 디지털 트윈 제작을 위한 3차원 공간 데이터의 구축 대상과 범위, 방법, 주체, 데이터의 구축 수준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다.
서 연구위원은 “다양한 주체가 추진 중인 디지털 트윈국토 관련 사업의 추진 근거 마련과 사업 간 유기적 연계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하여 개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