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여개 업체 참가 전체 30% 육박
국제무대 '화려한 데뷔' 세계적 주목
혁신상 다수 수상하며 기술력 인정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육성한 스타트업들이 CES 2021에 참가해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삼성과 네이버가 투자·지원한 기업인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총 180여개 한국 스타트업이 CES 2021에 참가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스타트업의 CES 참가를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C랩 인사이드, C랩 아웃사이드 과제를 수행하는 스타트업 총 21곳의 CES 2021 온라인 전시를 지원했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 사내벤처를, 아웃사이드는 외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참가한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화관 화질 구현하는 TV 화질 조정 솔루션 '이지칼' △산소 저장·휴대 디바이스 '에어포켓' △의류 소재 분석·관리 인공지능(AI) 추천 IoT 디바이스 '스캔앤다이브' △음식 분석, 와인 추천 서비스 '푸드앤소믈리에'다.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선 AI 학습 도움 서비스, 신체 성장 관리 디바이스, AI패션 추천 등을 개발하는 총 17개 스타트업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각각 개별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지만, 삼성으로부터 투자·지원 받았음을 별도 표시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스타트업들은 CES 웹사이트에서 참관객과 실시간 '언택트' 미팅을 진행한다. 전시회 종료 후에도 한 달간 웹사이트에서 전시와 미팅을 이어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스타트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올해는 온라인으로 전시회가 진행되지만, 이들 기업이 세계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도록 적극 지원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올해 회사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D2스타트업팩토리가 발굴, 투자한 스타트업 6곳의 CES 2021 참가를 지원했다. 자율주행이나 AI 기술을 연구하는 모빌테크, 뷰런테크놀로지, 모라이, 딥픽셀, 아트랩, 노타 등 총 6곳이다.
삼성과 네이버가 지원한 스타트업 중에서 다수가 CES 혁신상도 수상했다.
삼성 C랩 인사이드에서 독립한 스타트업 3곳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거나 촉진할 수 있는 휴대용 햇빛 솔루션 '올리'를 개발한 루플, 간편히 호흡기와 폐 건강을 관리하는 IoT 디바이스 '불로'를 개발한 브레싱스, 목에서 호흡·심전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바이오넥밴드를 개발한 링크페이스 등이다. 네이버가 지원한 스타트업 '모빌테크'도 자율주행 정밀 측위 솔루션 '알씨(LC)-로컬라이저'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대기업 지원 없이 CES 2021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도 다수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전체 참가 기업 중 스타트업은 644곳이다. 이중 한국 스타트업은 180여개에 이른다. CES 2021에 참가한 전체 스타트업 중 30%에 육박하는 기업이 K-스타트업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삼성과 네이버가 주목한 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다”면서 “더 많은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CES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