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가운데 7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일과 삶의 균형이 더욱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말까지 1006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일과 삶의 변화 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5%는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늘었다'고 답했고, 74.1%는 '일의 질이 저하됐다'라고 답했다. 일이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응답도 37.2%에 달했다.
월 평균 매출액도 3583만원에서 2655만원으로 2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727만원에서 468만원으로 평균 방문자수는 566.5명에서 366.2명으로, 종업원 수는 1.3명에서 1.1명으로 감소했다.
삶의 질 역시 악화됐다. 여가 생황의 비중은 47.1%에서 37.0%로 떨어졌고, 여가 시간도 23.2시간에서 22시간으로 줄었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만족도와 균형도 전반적으로 보통 이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 만족도에 대해 5점 만점 기준 2.65점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월 평균 수입(불만족 58.1%), 노동시간의 적정도(적정하지 않음 44.2%), 미래에 대한 불안(43.2%)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삶의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 기준 5.22점에 머물렀다.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는 일평균 일하는 시간(10.1시간)과 희망하는 일하는 시간(8.2시간), 일 평균 개인생활 시간(1.7시간)과 희망하는 개인생활 시간(3.1시간) 등에서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은 소비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도 집합 제한 등 방역 조치에도 협조해야 했던 영세 소상공인”이라면서 “소상공인은 근로자보다 일과 삶의 분리가 어려우므로 정부도 코로나가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에 미친 부정적 영향 뿐 아니라 개인적 삶에 끼친 영향까지 세심히 살펴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