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코로나 '끔찍' BTS '깜짝'…새해엔 '활짝' 웃자

키워드로 본 2020년

2020년이 저물고 있다. 감염질환에 따른 사회·경제적 정체와 더불어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렸던 2020년, 1년 동안 대중에게 가장 와 닿았던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엔터테인&에서는 올 한 해 언론과 포털, 소셜미디어 등에서 회자된 올해 대표 사회문화 키워드에 대해 알아봤다.

▲코로나19:개인부터 산업까지 뒤흔든 바이러스의 공포

코로나19는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강한 전파력으로 올해 2월 이후 하루 최대 1000여명 이상 확진자와 함께 일부 사망자까지 기록하며 생물학적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코로나19는 개인생활 영역 단편화를 촉진함은 물론 대부분 산업군이 지닌 대면 중심 운영구조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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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조사기간 10월 19일~11월 5일, 대상 소상공인 1018명)'에 따르면 올해 소상공인 가운데 70%는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 회복하는 데도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중문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가수들의 전국투어 공연은 물론 신승훈, MC THE MAX, 태민, 태연, 젝스키스, AKMU, 김범수 등 소위 '공연장인' 가수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슈퍼주니어, 트와이스. 슈퍼엠, 몬스타엑스, 세븐틴 등 'K팝 한류돌'들의 해외 활동도 중단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아티스트 컴백 또는 데뷔를 위한 음악감상회, 쇼케이스 무대도 축소,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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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공연계는 관계자 확진과 함께 확산 불안에 따른 관객 급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공연 중단과 재개를 번갈아가며 무대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영화계는 극장 관람객 급감과 대작 개봉 연기 등 여파가 겹쳐 지난해(2조5093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9132억원 수준 매출(극장·디지털·해외 합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거의 대부분 산업영역에서 둔화 폭은 점점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반면에 비대면 영역은 오프라인 산업군 수요를 흡수하며 역대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포털기업 카카오는 올해 1분기 8684억원(작년 대비 23%↑), 2분기 4927억원(30%↑), 3분기 1조1004억원(41%↑) 매출을 기록했으며, 네이버 또한 1분기 1조7321억원(14.6%↑), 2분기 1조9025억원(16.7%↑), 3분기 1조3608억원(라인 제외, 24.2%↑)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외에 각 정보통신(IT) 기업 가치 급등세와 함께 신규 스타트업 성장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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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성장은 당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추진되던 전통 산업군 재편은 물론 개인 생활에 영향을 끼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요컨대 코로나19는 질병으로서의 위기라는 근본 측면뿐만 아니라 대면중심 문화와 산업구조를 뒤흔드는 2020년 대표 키워드로 각인됐다.

▲방탄소년단(BTS):코로나19 속 대중을 위로한 글로벌 음악 메인

방탄소년단은 2020년 가요계 대표 키워드다. 아티스트를 넘어 K팝 글로벌화를 촉진한 플랫폼 역할까지도 위상을 달리한 이들은 올해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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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7년을 맞이한 감회를 담은 정규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을 시작으로, 8월 디지털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 11월 발표한 BE(Deluxe Edition) 등 3종의 자체 앨범으로 활동한 방탄소년단은 아이튠즈·스포티파이 등 음원 플랫폼, 공개 24시간 최다 시청 기네스 월드레코드를 달성한 유튜브 기록은 물론 글로벌 음악지표로 꼽히는 빌보드 내 메인차트인 빌보드200(앨범)·핫100(음원)의 동시석권, 62년 만의 첫 한글 가사곡 핫100 정상 등을 달성했다.

성과는 국내 시상식 다관왕 릴레이는 물론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팝/록 페이보릿 듀오/그룹'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수상 영예와 함께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확정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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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올해 성과는 단순히 이들이 지닌 글로벌 위상이 이어졌다기보다 시기에 걸맞은 진심 어린 메시지로 대중의 마음을 이끌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디스코를 바탕으로 경쾌함과 희망을 담은 가사로 채워진 '다이너마이트', 대중과 부드럽게 교감하는 발라드풍 메시지 'Life Goes On' 등 다양한 위협에 빠진 글로벌 대중에게 전하는 시의적절한 메시지로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로트·디스코:뉴트로 분위기 속 국내외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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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뉴트로는 수년간 거듭해온 대표 키워드로서 올해 더욱 그 힘을 발휘했다. 우선 음악적인 면에서는 전통 장르로 꼽히는 트로트와 디스코 강세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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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에라프로젝트 제공

트로트는 지난해 '미스트롯1'을 시작으로 올해 초부터 연말까지 '미스터트롯' '트롯신이떴다2' '보이스트롯' '트로트의 민족' '트롯 전국체전' '트롯파이터' 등 여러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송가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강문경, 나상도 등 수많은 스타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으면서 각 가수 대표곡은 물론 성인가요·전통가요로 꼽히는 인기곡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를 열었다.

'가황' 나훈아는 추석연휴 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과 함께 '테스형'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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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훈아 '테스형' 뮤비 캡처

또 임영웅과 영탁은 K팝 아이돌이 주도하는 연말 시상식(멜론뮤직어워드 2020) 수상과 함께 무대를 장식했으며, 김호중은 '트바로티' 명성답게 첫 정규앨범 '우리家'와 'The Classic Album'으로 국내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를 휩쓰는 등 트로트 전성시대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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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뮤직코리아 제공

디스코는 당초 수년 전부터 K팝 신에서 두드러지던 뉴트로 열풍 속에서 올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 발표된 박진영×선미의 '웬 위 디스코(When We Disco)'와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를 필두로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 '5시53분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여자친구 'MAGO', 우주소녀 쪼꼬미 '흥칫뿡', 마마무 '워너비 마이셀프', EXO-SC '10억뷰', 크래비티 '오아(Ohh Ahh)' 등 디스코 기반의 분위기를 이끄는 곡들이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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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로트와 디스코 인기는 코로나19나 최근 수년간 펼쳐진 실물 체감경기 둔화 등 외부 불안요소에 따른 과거 회귀 분위기와 함께 깡(비)·후유증(제국의 아이들)을 비롯한 유튜브 역주행 돌풍부터 2011~2015년 '나는 가수다' 시리즈에 이어진 '슈가맨' '플로 스튜디오 음악당' '네이버 디깅클럽서울' 등 재조명 프로그램, '싱어게인' 등 리부트 음악예능으로 문화 전반에 흐르는 뉴트로 분위기가 국내외 대중의 안정추구 본능과 맞물리면서 펼쳐진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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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온택트:일상부터 행사까지 이어지는 비대면 소통

온택트는 비대면(Untact)과 온라인 연결(On)을 더한 '온라인 대면'을 일컫는 신조어다. 일부 국제회의나 영상통화 등으로만 펼쳐지던 온라인 대면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개인·업무상 소통방식을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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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대면 필수영역인 교육계는 물론 공공·민간 사업영역도 일상회의뿐만 아니라 업무협약이나 비즈니스 상담 등 중요업무, 글로벌 콘퍼런스 등에 이르기까지 줌(ZOOM)·구글미팅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온택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온택트 움직임은 대중문화계통에서도 대면 중심 콘서트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추진된 SM-JYP-네이버 협업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비롯해 빅히트-키스위, 카카오TV(멜론 '비하인드 더 씬'), KT 올레tv·Seezn(시즌), 인터파크 등이 기존·신규 라이브 플랫폼을 활용한 진화와 더불어 엠군라이브·마이뮤직테이스트 등 중소규모 플랫폼의 새로운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방송표준을 도입한 바바라이브 등 신규 플랫폼 도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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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제공

온택트 문화는 IT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새로운 소통갈등 우려도 불러일으킨다. 소위 '정보취약계층'으로 불리는 장·노년 이용자층 접근도와 분야별 중소기업, 대형사의 소통접근 격차를 현격하게 벌려놓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온택트 공연을 보면 자체 운용할 수 있는 대형사를 제외하고, 소규모 기획사는 상당 비용을 지불하거나 일부 플랫폼 기업의 서브 행사에 참여하는 수준으로 밖에는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유튜브나 틱톡 등 기존 플랫폼을 라이브 방송 단위로 운영할 수 있지만 무대연출 차이가 클 뿐더러 소통 면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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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는 신규 기술개발과 기업 활약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한동안은 온택트 편중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금·3H:집콕생활 자극제 콘텐츠

19금과 3H(힐링, 홈스쿨링, 헬스)는 2020년 콘텐츠 분야 핵심 키워드다. 개인화 심화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복합 원인으로 수년간 거듭해온 콘텐츠 흐름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자연적 단절로 인한 일상 자극제로서 더욱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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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부부의 세계'에 이어 100층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세 여자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하는 '펜트하우스' 등은 부동산·교육 등 현실적인 내용을 전면 또는 일부 19세 시청가능 포인트로 선보이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는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19금 콘텐츠는 집콕생활에 지친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긍정 측면과 동시에 지나친 비약과 일반화를 통해 대중인식을 과격하게 바꿀 우려를 내포하고 있어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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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3H 콘텐츠는 최근 러닝이나 낚시·캠핑·국내여행 등 일상 힐링 요소를 다루는 방송 콘텐츠와 함께, 교과목 정보부터 그림·프라모델·자수·요리·악기 연주 등 취미 분야까지 아우르는 교육콘텐츠, 홈트레이닝 등 다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수년간 거듭돼온 콘텐츠 흐름 속에 집콕 생활에 지친 대중의 대리만족·자기계발 요구가 더욱 두드러짐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020년 키워드로는 정준영·승리에 이은 n번방 사건, 개그우먼 박지선 사망 등 충격 사건과 K팝 신 폭로전과 논란,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방송제작 중단, 여전한 마약투여 논란 등 극적인 이슈로 얼룩졌다. 반면에 의료진 응원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 지코 '아무노래' 이후 펼쳐진 K팝신의 댄스 챌린지 등도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아픈 기억이 컸던 2020년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밝아오는 2021년에는 각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행복한 이슈가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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