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김택수 카카오 CPO "멀티 프로필 시대, 카카오 인증서로 신원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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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톡 지갑과 카카오 인증서를 출시한 이유는 지난달 18일 열린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if kakao 2020'에서 김택수 CPO(서비스부문 책임자)의 발표를 통해 알 수 있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여러 사람과 교류하는 멀티 프로필 시대에 카카오 인증서가 신원을 증명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게 김 CPO 설명이다.

김 CPO는 “우리는 누구나 나를 둘러싼 관계 속에서 관계 속에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며 “누군가의 자녀이고 누군가의 친구이며 또 누군가의 직장 동료이며 부모이기도 하다”고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결코 보여주고 싶지 않거나 혹은 보여줄 필요가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CPO는 “그런데 하나의 카톡 프로필만으로는 나의 다양한 얼굴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상대에 따라 다르게 노출하는 것도 불가능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멀티프로필'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업데이트가 예상되는 멀티프로필은 나의 다양한 관계에 따라 여러 개 프로필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각각의 프로필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담고 어떤 상대에게 노출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누구와 어떤 프로필로 대화를 나눌지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한다.

멀티프로필을 악용해 다른 사람을 사칭하는 일이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내가 나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김 CPO는 “톡서랍에 보관한 나의 자산을 나만 볼 수 있게 하고, 다양한 프로필 뒤에 있는 사람이 모두 나 자신이라는 걸 증명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카톡에 나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더 간편해지고 편리할지 상상해 보았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사용자가 간편하게 생성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며 필요할 때마다 쉽게 꺼내어 내가 나임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신분증(카카오톡 지갑, 카카오 인증서)을 준비하게 된 배경이다.

김 CPO는 “디지털 신분증을 만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내가 나임을 증명할 수 있고 함께 등록한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손쉽게 간편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며 “이 디지털 신분증으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본인 인증이 필요한 다양한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신분증 한 종류인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카톡에 등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이나 영화관 등 오프라인에서 신원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도 카톡만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CPO는 “제휴처를 지속 확장해 학생증, 사원증,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 증명을 카카오톡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연세대학교와 함께 모바일 학생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증은 도서관 출입이나 강의 출석 체크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본인이 보유한 국가기술자격증을 카카오톡에 등록할 수 있도록 산업인력공단과도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 CPO는 “언젠가는 다양한 민간 증명서는 물론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공식 문서들도 디지털 신분증을 활용한 온라인 신원 인증으로 간편하게 발급받고 안전하게 보관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신분증과 간편결제 정보를 담은 카카오톡이 우리의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인물 검색도 언급했다. 연락처는 모르지만 어떤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위해 세무사와 전문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실내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위해 검증된 전문가에게 설계·시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을 때도 있다. 좋은 날을 기념하거나 중요한 선물을 위해 와인 소믈리에에게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오픈채팅으로 일부 해결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즉 전화번호는 모르지만 어떤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낼 방법이 필요하고 그 사람이 그 자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CPO는 “이용자가 디지털 신분증에 안전하게 담아둔 신원정보를 활용해 직접 본인의 프로필에 자격을 등록하고 이를 검색해서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런 공개 프로필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서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선보일 예정인 인물 검색 서비스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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