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생들 체격 및 수업 환경 변화에 맞춰 책상과 의자 크기를 키우고 안전성을 강화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8일부터 강도·내구성 시험기준 등을 개정한 '학생용 책상 및 의자' 한국산업표준(KS)을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01년 정한 표준 신장을 기반으로 도입된 현행 표준이 학생들의 체격 증가와 수업 환경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 새로운 학생용 책·걸상 치수를 도입했다.
부산광역시 교육청은 지난해 학생용 책상 및 의자 표준 개정을 요청했다. 국표원은 필요성을 인정하고 교육청의 학생건강검사 키·몸무게와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자료 등을 활용해 개정안을 마련했다.
학생건강검사 자료 검토 결과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초·중·고등학생 평균 키는 각각 0.2㎝, 0.73㎝, 0.25㎝ 커졌다. 평균 몸무게는 0.65㎏, 1.49㎏, 1.52㎏ 늘었다.
중·고등학교 남학생 평균 몸무게 증가량은 각각 2.33㎏, 2.27㎏으로 조사됐다. 여학생 0.66㎏, 0.83㎏보다 컸다. 180㎝ 이상인 고등학교 남학생은 조사 대상의 11.8%를 차지했다.
제7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2015년 기준) 자료를 활용해 현재 표준에서 정한 각종 치수적절성을 검토한 결과 의자 좌판 길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표원은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 기준)보다 큰 7호(키 195㎝ 기준)를 신규 도입했다. 의자 좌판 최소 길이를 호수별로 2∼4㎝ 확대했다.
또 학생들의 늘어난 몸무게에 맞춰 제품 강도와 내구성 시험 시 사용하는 힘의 세기와 횟수 등 기준을 상향해 안전성을 높였다.
국표원은 KS 개정과 함께 새해부터 해당 제품 생산업체들이 KS 인증을 갱신하고, 교육청에서 개선된 책상·의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알릴 예정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활 속 국민 불편을 개선한 사례”라면서 “4차산업시대에 맞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표준 개발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