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와 중소기업 컨소시엄은 LG이노텍과 한화시스템, 현대중공업 등 주요 산업체 양자암호통신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 핵심 기술과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새로운 융합가치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서울대·코위버 컨소시엄은 평택 LG이노텍 공장과 부산 LG이노텍 데이터센터(IDC)를 연결하는 636km 구간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양자컴퓨터로도 풀어내는 데 수십만년 이상 걸리는 수학 알고리즘을 활용해 암호키 교환, 데이터 암호화·복호화, 무결성 인증 등을 제공한다. 전송거리에 대한 제약이 없고 10Gbps 급 고속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산업용 통신망에 접속하는 사용자 PC 접근 보안 강화를 위해 양자 난수 기술을 탑재한 USB 토큰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자내성암호는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에 적용돼 스마트폰, PC, 사물인터넷(IoT)에 탑재 가능하다. LG이노텍 실증을 통해 산업 전반에 유연하게 적용하기 위한 가능성을 발굴하며 특허기술, 영업비밀 등과 관련한 보안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SK브로드밴드(주관사)·SK텔레콤·유알정보기술 컨소시엄은 한화시스템과 우리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에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화시스템 본사와 용인 죽전 한화시스템 데이터센터(IDC) 60.9km 구간에 양자암호분배키(QKD)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운용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 안전한 원격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은 우리은행 전산센터와 성수콜센터 간 40.2km 구간에도 양자암호통신을 적용, 발열검사 등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 송도 IDC와 SK브로드밴드 분당IDC 간 94.4km 구간에는 양자기반 Q-가상사설망(VPN) 기술을 적용, 원격 단말 접속환경에서 안전한 접속 보장과 통합 데이터 관리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KT·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컨소시엄은 현대중공업에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한다. 현대중공업 특수선 통신실을 중심으로 KT울산지사와 20km 구간을 QKD를 적용해 구축한다. 특수선 통신실과 해양플랜트 간 4km 구간, 플랜트본관 2km 구간에도 QKD를 적용한다.
특수선 통신실과 해양플랜트·플랜트 본관 간 양자기반 Q-VPN을 구축, 선박설계도와 산업기밀정보를 안전하게 전송하도록 지원한다. KT 울산지사는 현대중공업 특수선 통신실과 연결, 양자기반 퀀텀-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원격에서 현대중공업 특수선 시설물 외부침입 가능성을 차단해 제어하고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 조선소 안전을 높인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양자암호통신 실증 모델을 발굴, 산업 안전을 높이고 융합서비스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