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수소 사업에 뛰어든다.
포스코는 13일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 매출 30조원을 올리는 것이 골자다.
수소 사업 진출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은 직후 나왔다. 최 회장은 2기 임기 동안 수소 사업을 집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1일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 통과시킨 바 있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t으로 늘린다. 이 회사는 현재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 부생수소 약 3500t을 추출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블루 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한다. 블루 수소는 LNG 개질 등을 통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기술(CCUS)로 제거한 수소다. 또한 2040년까지 그린 수소를 200만t 생산한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한 수전해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생산된 수소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환원 제철소를 구현한다. 수소환원 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연간 최대 그린수소 370만t이 필요하다. 포스코는 최대 수소 수요 업체이면서 생산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포스코는 수소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제철소 인근에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철강제품 운송 대형 트럭 1500여대 등 업무용 차량 약 5000대를 수소차로 전환한다. 그린 수소 생산 및 운송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한다.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수소 운송과 저장 핵심 기술인 암모니아 수소추출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전주기 가치사슬을 만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네트워크를 활용,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하고 2030년부터 LNG터빈 발전을 수소터빈 발전으로 순차 전환한다. 포스코건설은 수소 도시 개발과 시공 등을 맡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것”이라면서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생태계 완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