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글로벌 최대 모빌리티플랫폼 우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각각 전자상거래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했다.
이는 SK텔레콤이 빅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방증이자, 탈통신 그리고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하는 행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산업과 국경의 장벽을 넘어 미래 기술 전쟁을 펼치고 있어 기존 이동통신 사업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이라는 기술 기반 위에 5대 핵심 사업을 추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 설립…“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주도”
SK텔레콤은 10월 15일 이사회를 개최, T맵 플랫폼·T맵 택시 사업 등을 담당한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독립적 경영으로 강력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구체화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추기 위한 목적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빠르게 대응하고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지향하는 SK텔레콤의 5번째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우버와 조인트벤처를 설립, 택시 호출 사업 등 e헤일링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우버는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1150억원) 이상,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575억원) 달러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이 SK ICT 패밀리 전체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범 단계에서 1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연 매출 6000억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아마존, 지분 투자…“11번가, 글로벌 e커머스 혁신”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11번가에서 고객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텔레콤은 11번가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하는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과 협력이 SK텔레콤은 물론 11번가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협력을 통해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SK텔레콤은 물론, 글로벌 e커머스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고객에 보다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판매자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방침이다.
◇AI 반도체 국내 최초 출시…구글·엔비디아와 경쟁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 AI 반도체를 공개했다. 데이터서버용 AI반도체는 국내 최초다.
SK텔레콤은 '사피온(SAPEON)'이라는 브랜드로 내년 양산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사피온 X220'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면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하며,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출시를 통해 구글·인텔·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선언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2024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