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이번엔 '조직 혁신'…아이디어 있으면 '대리'도 '사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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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회사가 아이디어만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공모 과정에서 보여준 (회사의)관심과 지원에 확신이 들어 팀원들과 조를 이뤄 참여하게 됐습니다.”

교보생명이 이젠 조직 부문에서 혁신을 꾀한다. 지금까지 인프라, 상품 및 서비스에 혁신을 불어 넣었다면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이제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구현하고 사업화 기회까지 제공한다. 역동성이 묻어나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9월 진행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작 3팀을 선정했다. 우수작 선정 과정은 5분가량 영상과 임직원 질의응답을 토대로 전문가 집단과 임직원 투표를 거쳐 진행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유니콘 프로젝트에 385개팀, 총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앞다퉈 지원하는 등 동료 간 선의의 경쟁으로 뜨거웠다”면서 “이 가운데 사업 프로세스 혁신과 신사업 부문에서 각각 10개 팀을 선정하고 전문가 집단 논의 절차를 거쳐 3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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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는 '상상 속의 유니콘'처럼 기존에 없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교보생명의 사내 공모전이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규모 애자일 팀을 구성해 사업 프로세스 혁신 방안이나 신사업 모델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이 가운데 우수한 아이디어를 검증해 사업화 과정을 지원한다.

최종 우수작은 중고 자산 평가 플랫폼과 유휴 공간 임대 플랫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을 제안한 사내 애자일 팀이 선정됐다. 교보생명은 액셀러레이터 더인벤션랩과 협업을 통해 지난달부터 이들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화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콘 프로젝트에 참여한 황윤정 교보생명 대리는 “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신사업 아이템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 성취일 뿐 아니라 회사가 강조하는 양손잡이 경영에도 부합한다”면서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보생명은 연말 데모데이를 열고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여하는 최종 실증화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이디어를 낸 임직원에게는 첨단산업 첨병인 실리콘밸리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유니콘 프로젝트는 교보생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일환으로 임직원 디지털 리더십과 문해력을 높이고 혁신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상시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해 임직원의 끊임없는 열정과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