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사고에 배터리 등 전기장치 검사기준 마련

정부가 잇따른 전기자동차 화재사고에 고전원배터리 등 전기장치 검사 기준을 마련한다. 정비책임자에 대한 정기교육도 의무화한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자동차의 고전원배터리 검사기준 강화 및 정비업 등록기준 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은 화재 사고 등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짐에 따라, 전기자동차의 운행안전을 확보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정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고전원배터리 등에 대한 검사기준이 강화된다. 현재는 감전의 위험성이 높은 전기충전구에 대하여만 절연저항 검사를 하고 있으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자장치진단기를 이용하여 고전원배터리 등 주요 전기장치에 대해서도 절연상태 및 작동상태를 검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전자장치진단기를 개발해 공단검사소(59곳)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모든 민간검사소 약 1800여곳에도 보급하여 검사에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첨단 자동차 안전을 위해 정비책임자에 대한 정기교육이 의무화된다. 현재 자동차관리법령에는 정비책임자 선임 시의 자격기준만을 규정하고 있어, 정비책임자로 선임된 이후에는 스스로 정비기술을 습득하여야 함에 따라 신기술 습득 등 정비역량 강화에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정비책임자에 대하여 신규교육 및 3년 주기의 정기교육을 의무화한다. 전기·수소·자율주행차 등 첨단 자동차에 대해 체계적인 정비기술을 습득토록 하는 등 전문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전기자동차만 정비 시에는 시설기준이 완화된다. 자동차정비업 시설·장비 보유기준에 따라 전기자동차만을 정비하고자 할 경우에도 매연측정기 등 내연기관 차를 위한 시설·장비도 갖춰야 했다. 앞으로는 자동차정비업자가 전기자동차 만 전문으로 정비하고자 할 경우 정비업등록 시 내연기관 차 정비시설은 갖추지 아니할 수 있도록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중기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보험과장은 “전기자동차 등 첨단자동차의 보급 확대에 발맞춰 검사·정비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가겠다”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차를 탈 수 있도록 안전과 관련한 검사·정비기준을 강화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행규칙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은 11월 17일부터 12월 28일까지다. 관계부처 협의,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개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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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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