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다인, 내년 하반기 대량생산 발표
수백만~수천만원대 부품 가격경쟁 시작
현대차그룹 554억원 선제 투자 성과 기대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세계 라이다 시장 1위 업체인 벨로다인이 500달러(약 55만원) 미만 제품을 출시를 공언했다.
수백만~수천만원에 달하던 차량용 라이다(LiDAR) 가격을 끌어내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적용 차량 확대와 소비자 부담 감소가 기대된다.
16일 벨로다인 등에 따르면 회사는 500달러 미만의 '벨라레이 H800'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라이다 생산 파트너사들을 통해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이르면 2022년부터 이 제품을 탑재한 완성차가 출시될 전망이다.
라이다는 레이더(Radar), 카메라와 함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핵심 센서다. 레이저 광선을 쏘아 보내 도로 위 물체를 정확히 감지하고 식별한다. 다만 레이더, 카메라보다 비싸 고가 차량에만 탑재되거나, 차량에 탑재되면 가격 인상을 유발했다.
벨로다인은 완성차 고객사로부터 의견을 받아 대용량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용으로 벨라레이 H800을 설계했다. 독점 기술인 마이크로 라이다 어레이 아키텍처(MLA)를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 품질을 향상시켰다.
ADAS 기능 구현을 위한 충분한 사양도 갖췄다. 벨라레이 H800의 시야각은 수평 120도, 수직 16도다. 감지거리는 200m로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충분한 길이다. 크기가 작아 승용차, 버스, 트럭 등 차량 외부는 물론, 앞 유리 뒤쪽에 장착하기도 쉽다.
시장 1위 기업인 벨로다인이 저가 라이다 출시를 예고하면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차선이탈방지, 자동긴급제동 등 ADAS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운전자·승객·보행자의 부상과 사망 사고 감소는 물론 ADAS 기능 추가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가 복수 라이다를 차량에 장착해 도로 상황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벨로다인은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기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벨로다인에 5000만달러(약 554억원)를 투자했다. 레벨3 자율주행차 양산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