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교 핵심변수는 '디지털기술' '재난일상화'...국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래 학교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3가지로 저출산 같은 인구구조 변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확산 등 환경위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 발전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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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0일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의장 김진경)가 코로나 이후 학습자 중심 교육을 위해 대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서 나타났다.

국가교육회의는 외부 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전화 및 웹조사를 통해 총 2만4656명(일반국민 2000명, 학생 9914명, 학부모 7623명, 교사 5119명)에게 미래학교 및 교사의 역할 및 역량에 대한 변화 방향에 대해 들었다.

여론조사 결과 감염병 확산 이후 온라인 수업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부정적 인식이 더 많았다. 일반국민, 학부모, 교사 모두 “온라인 수업은 교과 지식 교육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온라인 수업 확대로 인해 학생들의 '사회성 함양 어려움'과 '학력격차 심화' '교사의 주된 역할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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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극복하더라도 온라인 수업을 더 활용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일반국민과 교사는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학부모의 의견은 긍정과 부정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는 온라인 수업과 관련 “온라인 수업 이후 자녀돌봄에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이 65% 이상이었다. 온라인 원격 수업 장기화로 자녀 스스로 자기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변도 70%로 나타나 어려움이나 우려가 많았다. 이는 초등학생을 둔 가정일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학생은 학부모 의견과는 달랐다. 학생은 어떤 형태의 수업이 더 좋은지 조사한 결과 “온라인 원격 수업”이 37.7%, “등교 수업”이 33.2%, “둘 다 비슷”이 29.1% 등 선호도가 비슷했다. 고등학생으로 올라갈수록 온라인 원격 수업을 더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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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교사는 미래에 학교가 '공동체 속 배려·존중을 배우는 곳'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곳'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학생은 '자신에 맞는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는 곳' '행복한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미래 학교상(像)에 맞춰 교사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교직 경력이 길수록 '문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학생들' '미래설계·구상에 적극적인 학생들' '좋아하는 것에 깊이 빠져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에 동의하는 응답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82.8%는 국가교육과정 '슬림화(대강화)'에 동의했다. 슬림화는 국가교육과정을 상세히 규정하기 보다 학생 삶에 필요한 역량 중심으로 최소화하고, 학교와 지역에 권한을 부여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펼치는 것이다. 교사의 92% 이상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사들의 교육과정 개발·실행 역량 향상과 학교조직 재구조화, 교육청 조직·운영 개편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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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및 교원양성체제 집중숙의의 최종 결과는 내달 협의문 형태로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를 존중해 향후 미래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 마련 시 기본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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