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관련 실무인력 충원
태양광 경쟁 심화에 풍력발전 확대
그린뉴딜 정책 수혜 극대화 포석
육상 발전 넘어 해상풍력까지 도전
한화솔루션이 풍력발전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그린뉴딜' 정책 수혜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넘어 풍력까지 석권할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경력 직원 채용 과정에서 풍력 사업과 관련된 인원을 상당수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는 LG CNS 등에서 풍력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담당한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부장급 이상 실무 책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풍력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9일 평창군에 들어설 40㎿급 풍력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를 맡는 업무협약을 평창군, 한국중부발전과 교환했다.
한화솔루션이 풍력 사업에 나서는 것은 그린뉴딜 정책 수혜가 크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공급 업체로, 국내외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 태양광 모듈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능력을 추가 확대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반면에 국내 풍력 시장은 이제 육성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태양광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그린뉴딜 정책은 풍력 발전 사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풍력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사는 김희철 한화큐셀부문 사장과 유재열 한국사업부 총괄 상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상무는 한화큐셀의 국내 태양광 시장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평창 풍력사업 EPC 수주도 유 상무를 필두로 한 관련 팀이 '바텀업' 방식으로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 상무는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판매와 발전소 개발, 소규모 태양광 설치 등 주요 사업을 총괄해 왔다”면서 “이번 풍력 수주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육상 풍력을 토대로 해상풍력까지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해상풍력 시장 규모는 2040년 이후 20GW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한화솔루션이 해상풍력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육상 풍력 EPC 경험과 경력이 누적돼야 한다. 추가적인 인력 보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해상풍력 사업은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풍력 사업 추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추가 인력 보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