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역대 최대 해외 매출 달성…글로벌 톱 5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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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해외 총 매출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9000만달러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실적 또한 크게 늘어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달 26일 세계 라면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농심은 꾸준한 해외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세계 5위에 등극했다.

신라면의 활약과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올 초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소비가 급증했다.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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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뮤직페스티벌 신라면 샘플링.

수출 전선인 유럽시장은 영국, 독일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지 라면 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농심의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메인스트림(주류시장)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월마트와 코스트코 매출은 각각 47%, 37%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간식으로 여겨왔던 농심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평가 받으면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등의 대표 제품이 주가를 올렸다. 지난 6월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데 이어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 등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 신라면의 맛과 품질을 인기비결로 꼽았으며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26% 성장한 1억2000만달러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며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에는 연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은 한국 기업으로 최초로 세계 라면 제조업체 5위(지난해 매출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5.7%의 점유율로 6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전망이다.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달러(약 47조원)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캉스푸로, 올해 예상 점유율은 13.4%다. 2위는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의 닛신(9.9%)이 차지했고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7.5%), 일본의 토요스이산(7.3%)이 뒤를 이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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