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축 사업 1년 앞당겨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 협조
2-4-7호선 구축 속도 높여
서울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 승강장. LG유플러스 관계자가 '5세대(5G) 공용화 인빌딩 결합기' 함을 열고, 회선 연결 상태를 점검한다. 승강장 천장 양 끝에 설치된 사각형 모양 패치안테나와 결합기가 이상 없이 연결됐는지 확인하고 통신속도를 측정하니 954Mbps가 나온다.
결합기를 포함한 5G 공동구축 장비 설치는 새벽 1~4시까지 제한된 시간에만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의 안전관리 협조로 구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하철 5G 이동통신망 공동구축사업'에 따라 망 구축을 주관하는 서울지하철 2호선·4호선·7호선 5G 망을 연내 개통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 말로 계획했던 목표 시점을 1년가량 앞당겼다.
지하철 5G 망 공동구축 사업은 이통 3사가 지하철 5G 망 공동 구성요소를 분담해 구축하는 사업이다. 1개 주관사가 공사 인허가를 얻어 전력연결설비와 안테나, 5G 공용화 인빌딩 결합기 등을 구축하면, 나머지 2개 참여사가 각사 원격기지국장치(RRU)를 연동하는 방식이다.
7호선 태릉입구역의 경우, 패치안테나가 3사 5G 스마트폰 데이터를 동시에 수신하면, 결합기에서 각사 RRU로 데이터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LG유플러스는 시청역을 제외한 2호선 대부분 구간을 개통 완료하고 4호선, 7호선에서도 빠른 망 구축 속도를 보이고 있다.
강언규 LG유플러스 무선공용화 팀장은 “LG유플러스 자체 기술력에 서울교통공사 지원이 더해져 빠른 속도로 효율적 설치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기간제 안전감독관 21명을 채용했다. 안전감독관은 5월부터 현장에 투입돼 작업자의 사전 안전장구 착용 확인, 선로 터널 내 위험 요소 확인, 공사 감독 등을 지원했다.
터널 내 중계기 구축 작업 환경은 열악해 안전감독관 도움이 필수다. 천장에 안테나를 설치하는 작업은 부설물 낙하의 위험이 있고 전자 설비를 다루는 작업이라 감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전감독관은 선로작업 중 지하철 이동 여부 등도 체크한다.
강 팀장은 “서울교통공사가 지원해 준 안전감독관 덕에 작업에만 집중해 시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구축 완료 기간을 1년여까지 단축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해 SK텔레콤, KT 등 이통 3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지하철 내 5G 공동 구축에 착수했다. 현재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비수도권 지하철에는 구축이 완료된 상태며 수도권은 9호선과 2호선(지선, 시청역 제외)이 개통 완료됐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지하철 2·4·7호선을 포함해 신분당선, 수인선, 경의중앙선도 공동구축을 주관한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