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펀드 '직판' 나선 가치투자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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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사진=에셋플러스자산운용)

“손주에게 물려줄 수 있는 100년 펀드를 고객에게 직접 소개하고 더 활발하게 소통하기 위해 모바일 펀드가입시스템(MTS) '에셋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가치투자 대가로 잘 알려진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 회장이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펀드를 판매하는 데 팔을 걷었다. 소수 펀드만 운용하며 장기 시각으로 투자하는 에셋플러스 철학을 고객에게 직접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그동안 은행·증권사를 거치거나 에셋플러스 본사에서 직접 펀드에 가입해야 했으나 에셋플러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새롭게 시스템을 꾸렸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대표 양인찬)은 2008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후 꾸준히 펀드 직접판매 전략을 구사해 왔다. 모바일로 새로운 가입 경로를 확대하면서 수수료는 온라인과 동일하게 오프라인(0.8%) 대비 절반 수준인 0.4%를 적용했다.

강방천 회장은 “사회 변화에 맞게끔 자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믿음직한 회사로 성장하기를 항상 바라고 있다”며 “앱 출시를 계기로 에셋플러스 투자 철학과 차별점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에셋플러스는 총 7개 펀드상품만 운용하고 있다. 유행하는 여러 테마에 편승하지 않고 소수 펀드만 장기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통 주식형펀드 '리치투게더펀드(코리아·차이나·글로벌·슈퍼아시아)',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해피드림투게더펀드', 이들 펀드를 활용해 3개월마다 자산을 배분하는 TDF 성격의 '굿밸런스펀드'를 운용한다.

강 회장은 “지금도 관리되고 앞으로도 관리될 수 있는지, 시장에 공포가 닥쳐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지, 운용사가 정성을 쏟아붓는 구조인지가 좋은 펀드 핵심”이라며 “에셋플러스는 '손주에게 물려줄 수 있는 100년 펀드'를 목표로 앞으로도 이 같은 원칙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를 계기로 운용사, 판매사, 고객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운용사는 제대로 된 펀드를 만들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하고 고객은 오래 함께할 좋은 펀드인지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품식당은 메뉴는 적지만 뛰어난 맛으로 승부하고 주방장이 바뀌어도 음식 맛을 지키는 주인이 있다”며 “좋은 운용사가 좋은 펀드를 선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자본시장에 불어닥친 투자 열풍이 단순 유행을 넘어 한 단계 진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연금에 대한 관심이 중요해진다고 내다봤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친 전체 연금시장 규모가 약 360조원인데 공모펀드 형태로 주식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4% 미만이고 대부분 확정금리형에 집중돼 있어 낮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개인투자자가 주도적으로 연금상품을 살펴보면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더 나아가 연금 가입자와 사업자가 원하는 상품을 연금판매사에 요구하는 기존에 전혀 없던 구조로도 변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건전한 연금자산 재편이 앞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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