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형 주차로봇이 지난 19일 산업부 산업융합규제특례심의를 통과했습니다. 관련 법령이 만들어질 때까지 좀 더 자유롭게 주차로봇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26일 정영배 부천시 기업지원과장은 부천형 주차로봇 '나르카'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현재 팔레트 방식 주차로봇을 팔레트 없는 방식으로 바꾸는 사업을 산업부 과제로 따냈다”면서 “2022년 말까지 시스템을 개발하면 지금보다 추자 공간 효율이 30% 이상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차로봇 사업은 부천시에서 가장 공들이는 사업이다. 인구 대비 면적이 좁은 부천은 시민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문제가 주차다. 지난해 부천시 등록차량수는 33만5000대로 주차면 부족분이 4만3000면에 달한다. 부천시정 불만족도 조사에서도 '주차시설 부족'이 25%로 1위를 차지했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주차 및 주차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그는 “일반 주차장을 로봇주차장으로 바꾸면 30%의 공간효율이 늘어나지만 설계부터 로봇주차장으로 하면 50%을 효율을 더 누릴 수 있다”면서 “인천시 부평구 먹거리타운에 들어서는 주차장이 그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2단계 주차로봇 개발사업 마무리 조건은 팔레트 없는 타입으로 차량 60대 중 10대를 20분 내에 출차시키는 것이다. 시는 최저지상고 12㎝와 10㎝ 두 가지를 개발하고 있다. 컨소시엄 주관은 관내 기업인 마로로봇테크에서 진행한다. 시는 부천산업진흥원과 참여기관으로 주차실증 설계·운영, 인프라 구축, 인증 등을 담당한다. 전자부품연구원, 로봇융합연구원, 산업기술대학교 올로케이션도 참여기관으로 함께한다.
팔레트 없는 주차로봇은 2022년말까지 관내 행정복지센터에 첫 도입될 예정이다. 주차대수가 291대에 달한다.
그는 “로봇주차장은 매연이 없고 조명이 필요 없어 친환경 주차장이 가능하다”면서 “주차로봇 핵심부품도 대부분 관내 기업 및 국산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탄 주택단지, 의정부 스마트시티, 국토부에서는 3기 신도시에 시범적으로 주차로봇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천시 기업지원과에는 또다른 특징이 있다. 다른 관공서 사무실에서는 보기 힘든 진열대가 입구 정면에 자리잡고 있다. 지역 제조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부천시 우수상품 작은홍보관'이다. 품질우수상품 선정제품이나 기념품으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전시해 사무실을 방문하는 기업인에게 홍보한다. 사무실도 시청이 아닌 부천테크노파크에 있다.
그는 “기업인 단체 행사에 참석하면서 기념품을 보다가 관내 생산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생각했다”면서 “작은홍보관을 만들어 기업과 연계해 3개월간 3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오픈한 홍보관은 처음에는 예산이 없어 직원 사무관리비를 아껴 만들었다. 내년까지 부스를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시에서 관내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 4곳이 있지만 이곳에 가성비 높은 제품을 모아놨다”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