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의민족이 을지로 공업소 거리의 장인들의 삶을 담은 사진전을 선보인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과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사진전 '어이 주물씨, 왜 목형씨'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배민이 지난 9일 한글날 발표한 '을지로10년후체'의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도시와 사람, 글자에 대한 관계를 조명한다는 취지로 준비됐다. 사진은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 전속작가로 유명한 MJ KIM(본명 김명중)이 맡아 약 1년 간 을지로 공업소 골목과 그곳에서 만난 33명의 장인(匠人)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은 모두 아날로그 방식의 필름 카메라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MJ KIM은 철공소 장인이 매일 같이 직접 손으로 쇠를 깎고, 흙을 모아 주물을 만드는 작업과정을 보고 촬영 자체도 아날로그적으로 접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바래고, 인물의 상도 조금씩 사라지는 효과를 통해 감성을 표현했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크리에이티브부문장은 “지난해부터 을지로체와 을지로10년후체를 개발하며 성장과 쇠퇴, 부활을 반복하며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해온 을지로라는 공간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