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가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임원진은 단식 투쟁에 들어가는 등 자동차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연합회는 2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소비자를 핑계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박영선 장관을 비롯한 책임자는 더 이상 직무를 유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를 이끌면서 지난 19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장세명 부회장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기업 진출이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면서 우월적 시장 지배력을 악용해 오히려 중고차 가격을 올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제조 판매를 함께하는 신차 가치를 올리기 위해 중고차 가격을 올릴 것”이며 “소비자가 타던 상태 좋은 중고차를 선점하는 불공정 행위가 자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중고차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자동차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은 지난해 2월 해제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아직 지정 및 해제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소비자 선택지 확대와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중고차 업계 종사자가 30만명에 달해 일자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기업과 영세업자 간 상생방안 마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