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디지털정부 평가 1위 노하우와 경험을 카자흐스탄 등 신북방 7개국과 공유한다. 신남방 등 세계 주요 개발도상국에 우리나라 디지털 정부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기업 해외 진출 활로를 모색한다.
행안부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OECD 디지털정부 평가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경험을 카자흐스탄 등 신북방 7개국과 공유한다고 22일 밝혔다. UNDP는 유엔 개발활동 조정 중앙기구로 세계 170여개 국가 빈곤 퇴치와 불평등 감소를 지원한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신북방 7개 국가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OECD 디지털정부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신북방 7개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디지털정부 우수성을 인정한 UNDP가 먼저 제안했다.
협력사업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3년동안 우리나라와 UNDP가 총 11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공동연구 수행, 연수과정 운영, 협력포럼 개최 등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최근 세계 주요 디지털 정부 관련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우리 정부는 'OECD 2019 공공데이터 개방지수' 1위, '2020 UN온라인 참여지수' 1위, '2020 UN전자정부발전지수'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OECD가 33개 국가 대상 조사한 디지털정부 평가에서도 종합 1위를 달성했다. '디지털 우선 정부' '열린 정부' '플랫폼 정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열린 정부 항목에서는 OECD 국가 평균(0.64)보다 0.3점 높은 0.90을 기록,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OECD는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높은 수준의 디지털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신북방 국가뿐 아니라 우리나라 디지털 정부 우수성을 신남방 등 주변국에 지속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8월 라오스와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서 이번달에는 총 3회에 걸쳐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 디지털정부 다양한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추후 인도네시아와도 영상회의와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주변국에 디지털 정부 노하우를 공유하며 국내 기업 기술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진출 발판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7월부터 시행하는 한국판 뉴딜 과제 중 하나로 '지능형(AI) 정부'를 추진 중이다. 디지털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에게 맞춤형·선제적 서비스 등 편리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 업무자동화, 데이터기반 의사결정 등을 지원한다. 지능형 정부 추진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와 국내 기업 기술력 등도 향후 주변국에 전파할 계획이다.
이재영 행안부 차관은 “우리 디지털정부 위상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 높아지고, OECD 평가는 이를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 기회를 활용해 한국형 디지털정부와 함께 우리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