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오랜 된 것이 아름답다’ ‘지문’ ‘비움’ 많은 수식어들이 따라 다니시는 건축가 승효상 어떤 사람일까요?
A) 성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공한 건축가 보다 실패 할까봐? 두려움에 떠는 사람입니다
건축가는 다른 사람의 집을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에 늘 잘못될까? 두려움에 걱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입니다.
Q) 실패할까봐? 두려움에 떤다는 선생님을 보니 색다른 모습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생텍쥐페리 소설에 나오는 ‘어린왕자’ 캐릭터가 선생님에 모습과 많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건축가의 "어린왕자" 별칭을 드려도 될까요?
A)어리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미숙하기 때문에 결코 왕자는 저와 어울리지 않고, 어린시종 이라면 몰라도? 그렇지만 건축가의 ‘어린왕자’ 별칭 고맙습니다.
Q) 땅의 원리 소리와 비움 통해 건축을 설계 하시는데 철학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80년대 비엔나로 유학을 가면서 ‘아돌프로스’ 건축가의 세운 건축을 보고 아주 단순한 건축인데 시대를 바꾼 건축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건축을 통해 혁명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건축은 예술이 아닌 시대를 직시하는 지식인 하는 작업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이후 건축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본질에 다가가 발견한 것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땅을 점거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건축이고,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역사로 진실화 시켜서 건축하는 것이 마땅 하다고 생각으로 땅은 터가 가지고 있는 무늬이고, 그것이 터무니 없는 건물이 되고, 터무니 없는 삶이 된다고 말을 만들어서 이것이 건축이 지녀야 할 첫번째 속성 아닌가? 하는 철학을 갖게 되었습니다.
Q) 서울시 총괄건축기획가 공공의 가치를 함께 하면서 어떤 프로젝트와 보람된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A) ‘한나아렌트’는 인간성이 고독 속에서 완성 될 수 없는 거라고 했습니다.
개인을 공공영역에 투여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인간성의 완성이라고 했고 저는 이 말에 의미 부여가 커서 공공에 광장에서 12~13년을 공공의 광장에서 함께 오랜 시간 했습니다.
서울시총괄기획가는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역할로서 ‘일상이 행복해야 하는 일상의 질을 높이는 일’에 중점을 두고 1970년 차량 길로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가 2017년 사람 길로 거듭난 사람 중심 도시 재생의 시작 서울로7017 프로젝트와, 못쓰게 된 차도를 보도로 만들고, 세운상가 테크를 잇고 주민센터를 바꾸는 등에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 나름에 보람에 보람이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제 건축과 바른 건축을 할 수 있는 배움에 시간이었습니다.
Q) 또한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하시면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2년 동안 임기로 지난해 임기가 끝났습니다.
건축을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설계하고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생산 시스템, 이것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대한 행정 시스템, 이 두 가지를 바꾸려고 했습니다.
건축은 항상 시간이 오래 걸려서 문제와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을 잘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건축의 문제가 우리 삶에 행복과 아주 밀접한 것이라는 방향으로 인식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뜻 깊었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건축의 시스템을 좀 더 선진화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변화되지 않은 시스템이 아쉬웠고, 건축이 바르게 가기 위해 공정한 롤에 의해 심사되고 선택되는 공모로 건축에 부조리를 뽑기 위해 법적인 법령 개정 기초 마련을 했습니다.
Q) 좋은 건축은 우리의 선함 진실됨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태도를 갖는다면 더 좋은 건축을 알 수 있을까요?
A) 건축은 ‘부동산이 아닌 집이다’라는 문화의 현상으로 인식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집값보다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 필요합니다.
건축은 나를 바꾼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건축을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건축에 영감을 받는 장소 ‘종묘’는 어떤 곳이며, 특별히 사랑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한국건축들을 다시 되짚어 보면서 종묘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종묘는 하나의 공간을 전체가 에워싸고 있는 단순한 건축이며, 조선시대 건축물 가운데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로 깨닫고 난 후 앞의 공간이 보이기 시작했고, ‘건축을 새로 시작 해야겠구나’하는 결정적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종묘 앞 마당 월대는 위대한 순간을 형성하기 위해서 담장이나 정전이 둘러싼, 바닥 인간이 사는 공간과 혼령을 모시는 공간 사이에 있어서 감동적인 풍경이 나타납니다.
저는 우리의 옛 건축 종묘를 통해 많이 배우고 이곳을 산책하며 비움을 통해 건축의 영감의 원천과 에너지를 얻습니다.
Q) 또한 책을 많이 읽으시고 책을 통해 영감도 얻으시고, 주변에 선물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책 추천이 있을까요?
A) 추천 책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막스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 추천합니다.
인간의 삶이 돋보이기 위해선 건축은 특히나 침묵 해야죠. 이 책은 ‘도시는 몰락을 통해 침묵을 찾는다’라는 경고 메시지와 제 건축적 바탕을 발견하게 되어 아주 중요한 책입니다.
Q) 건축을 꿈꾸는 꿈나무 청소년 건축학도들에 이렇게 하면 승효상을 뛰어 넘는 건축가가 될 수 있다. 키워드가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집을 짖는 것이 건축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삶을 잘 알아야 하고 자기 스스로를 항상 객관화 시켜야 합니다.
A)건축가 그리는 첫 번째 그림이 평면도입니다. 평면도는 집을 중간에서 잘라서 위에서 보는, 그리는 그림이며 이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볼 수 없고, 신만이 볼 수 있습니다. 이 평면도를 그리는 사람이 건축가라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그 속에 들어가서 휩싸이지 말고 멀리서 그것을 보는 것이 건축가이기에 자기 자신을 경계 밖으로 추방해야 합니다. 이것은 춥고 배고프고 두렵고 무섭습니다. 이 두려움을 견딜 수 있어야 건축가가 됩니다.
Q) 현재 사회적으로 코로나19로 세계적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건축도 코로나 변화 혼란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메시지가 있을까요?
A)현재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100년 전에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아주 비슷한 상황이 우리 세계가 놓였었습니다.
그 이후 도시가 완전히 변화했고, 큰 도로를 만들고 집과 집 사이 간격을 두고 햇빛과 바람이 통하게 만들었고 인프라 하수도 만들어 위생적으로 했었고, 도시의 변화를 가져 온 것이 스페인 독감입니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가 반드시 우리 도시와 건축을 변화 하게 만들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건축도 밀폐된 공간이 아닌 오픈 공간을 통해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이때 안전하게 개인과 공동체 모두를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주는 것이 공공의 임무이며, 공공의 도로와 광장을 새로 개편 되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혁명적인 방법으로 건축이 변화되길 요구 받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꿈꾸시는 승효상 건축가님만의 건축이 있을까요?
A) 유명한 건축은 만들기 쉽지만, 건축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 공간입니다. 공간이 우리 삶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바꾸기 때문에 좋은 ‘공간을 만든 건축가’ ‘잘 보이지 않는 건축’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이고, 제 건축 속에서 사라진 삶이 굉장히 행복했다고 하는 말을 듣는다면 저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검도로 더욱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승효상 건축가님의 색깔과 진정성이 담긴 건축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