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은 케냐 과학기술원 교육행정동과 기숙사에 녹색건축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우리나라 녹색건축 인증제도인 G-시드(SEED)를 기반으로 케냐의 녹색건축 인증기준(G-SEED 케냐)을 마련, 처음으로 적용했다.
G-SEED는 건축물의 친환경성 평가제도다.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에서 총괄 관리하고, 건설연의 녹색건축센터에서 총괄 운영하고 있다. 10개의 공공 및 민간 인증기관에서 인증 심사 및 인증서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비주거용, 주거용 건축물 등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약 1만5000여 건 인증을 부여한 바 있다. 건설연은 건축 인증기준을 케냐 현지 환경에 맞게끔 개선, G-SEED 케냐를 지난 3월에 마련했다.
G-SEED 케냐는 업무용건축물, 숙박시설을 포함한 비주거용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 기본적으로는 우리 녹색건축 인증기준을 따르고 있다. 단, 케냐 현지 특성상 적용되지 않는 지하개발, 지역난방 등과 같은 항목과 우리나라 국내법 관련 내용은 삭제했다. 현지에 맞게 대폭 수정된 항목은 건물의 에너지성능 평가, 조명에너지 절약, 일사조절 계획 수립, 자원순환 자재의 사용, 절수형 기기 사용 부문 등이다.
'케냐 과학기술원(케냐 KAIST)은 케냐 정부가 발주한 '콘자 기술혁신도시' 조성사업으로 설립되는 핵심 요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참여해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 전체를 케냐에 전수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2년 개교를 목표로 두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를 통해 추진된 ODA 사업이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하고, 선진엔지니어링이 감리 담당으로 함께 참여중이다.
케냐 KAIST는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에 이은 G-SEED 해외진출 두 번째 사례다. 국가적 위상 제고뿐만 아니라, 국내 친환경 건축자재, 건축물 설계 등 녹색건축분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승헌 원장은 “건설연은 지속적인 국제 협력 사업 참여를 통해 국내의 녹색건축시장이 해외 진출하는 데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