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섬유제품에서의 유기주석화합물 분석법(ISO 22744-2)'이 신규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섬유제품에서의 유기주석화합물 분석법'은 KATRI가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안해 제정된 유해물질 분석 분야 세 번째 국제표준이다. KATRI는 2018년 '알킬페놀에톡시레이트류 분석법(ISO 18254-2)'과 지난해 '알킬페놀류 분석법(ISO 21084)' 두 건 국제표준을 제정·발간한 바 있다.
유기주석화합물은 스포츠웨어와 같은 섬유제품과 신발 등 가죽제품에서 미생물 번식을 막는 항균제와 진균제로 사용된다. 폴리우레탄과 폴리염화비닐 등 고분자 열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첨가제로도 널리 활용한다. 이 때문에 여러 채널로 환경과 인체에 유입될 수 있고, 수생 환경으로 유입 시 생물 기형과 개체군 감소·생식 기능에 위해하다. 인체로 유입될 때에는 미량으로도 갑상선과 면역체계를 손상시키고 내분비계를 교란한다. 이러한 위해성 때문에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선진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 제품에 기준치를 설정해 유기주석화합물 사용을 관리한다.
신규 제정된 방법은 복잡한 유도체화 전처리 과정을 생략하는 직접 분석법으로 기존 방법에서 사용하던 고위험, 고단가 유도체화 시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기존 방법 대비 동등 이상 결과를 보여주는 신속하고 정확한 방법이라고 KATRI는 설명했다.
이번 국제표준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원하는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안정은 KATRI 팀장이 프로젝트 리더를 맡으며 사업을 이어왔다. 약 4년에 걸친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임헌진 KATRI 원장은 “KATRI는 한국산업표준(KS) 섬유 분야와 의류치수 분야 표준개발협력기관(COSD)으로서 앞으로도 회원국과 전문 기술교류, 국제표준화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