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족 늘며 주요 수익원 자리매김
CJ·동원·롯데푸드 등 브랜드 투자
제품 차별화로 시장 선점 경쟁 나서
식자재·급식 업체도 제품 개발 모색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HMR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의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규모는 2017년 2조7421억원에서 3년 새 63% 늘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밥족' 증가로 가파르게 상승해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식품업계는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지 못할 경우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경쟁사에 밀려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미래형 콘셉트를 표방한 5세대 HMR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비비고'에 '더'를 붙여 친숙함을 더했으며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집약해 HMR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기존 비비고 제품과는 재료와 조리법 등에 차별화를 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의 HMR 제품은 단순 끼니를 때우고 편의성·다양화·맛을 만족시키는데 국한됐다면 더비비고는 HMR를 먹으며 건강까지 생각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간편식에서는 가격 부담 탓에 쓰이지 않았던 수삼·오리·문어 등 고가 식자재를 활용해 확실한 차별화를 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 온라인몰 CJ더마켓과 일부 백화점에서 시범 판매 중이며 소비자 반응 확인 후 11월 초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신선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HMR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공산품 형태의 HMR뿐 아니라 당일 주문을 받으면 대형조리장에서 셰프가 직접 조리해 익일 배송하는 신선 HMR 브랜드 '더반찬'을 운영한다.
롯데푸드는 냉동 간편식이 음식을 갓 조리 시 맛과 식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냉동 HMR 생산라인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평택공장에 초저온(영하 40℃ 이하) 터널 통과로 단시간 내 식품을 동결시켜 조리 직후의 모양과 맛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는 '터널식 급속냉동기술' 설비를 마련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체와 급식·식자재 업체들도 HMR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외식업체의 인기 메뉴를 제품으로 개발해 유명 음식점의 메뉴를 집에서 즐기는 수요와 급식 사업을 영위하며 개발된 레시피를 활용한 사업 확대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여겨져 외식 보다는 내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맛과 품질이 검증된 HMR로 끼니를 즐기는 소비 문화로 인한 식품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