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A·비티원·머니브레인 민관 협력
노인·어린이 등 기술 취약계층 편의성↑
연내 바우처 형태로 300여곳 1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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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가 세계 최초로 AI를 탑재한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주말 서울 강남구 비티원에서 직원이 키오스크에 탑재될 AI영상합성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소비자 목소리를 인식해서 음식 주문 등을 인공지능(AI)이 받는 시대가 열린다.

버튼이나 화면 터치로 결제가 이뤄지는 종전 키오스크를 대체할 '음성인식 AI 키오스크'가 등장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 소비자와 AI가 대화를 통해 상품을 현장에서 무인으로 주문하는 차세대 키오스크가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키오스크 전문 기업 비티원, AI 솔루션 전문 기업 머니브레인이 민·관 합동으로 AI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연내 300여개 매장에 AI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내년 초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정부 과제 'AI 바우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NIPA가 예산을 지원하고, 비티원과 머니브레인이 차세대 키오스크 기기를 만든다. 올해 안에 바우처 형태로 중소기업 등에 확산, 음성 주문이 가능한 키오스크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AI 키오스크는 주문자 목소리를 인식해서 음성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기기 화면에 AI 모델이 직접 안내하고, 메뉴 선택과 결제를 도와준다. 중장년층 등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는 소비자가 점원에게 주문하듯 음성으로 양방향 결제 행위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햄버거 매장에 설치된 AI 키오스크에 소비자가 버거세트 등을 음성으로 주문하면 전담 AI가 주문을 받는다. 소비자는 카드만 넣으면 끝난다.

AI 모델은 딥러닝 기반의 입술좌표 생성기술을 통해 실제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기술 원천은 AI 솔루션 전문 기업 머니브레인이 제공한다. 최진규 비티원 부사장은 4일 “음성으로 주문하는 첫 키오스크로, 그동안 사용하기 어렵던 노인이나 어린이 등 기술 취약계층도 편리하게 키오스크를 이용할 길이 열렸다”면서 “기기를 직접 터치하지 않는 비접촉 방식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맹점도 AI 키오스크에 등장하는 AI 모델을 직접 선택해서 활용할 수 있다. 30여개 AI 모델을 확정했고, 가맹점 성격에 맞는 AI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어린이가 많은 키즈카페는 만화 캐릭터 등, 외국인 왕래가 많은 가게는 외국인 AI 모델을 각각 쓸 수 있다. 음성도 한국어와 영어 2개 버전으로 인식하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유튜브 등 시중에 공개된 언어나 캐릭터를 딥러닝으로 영상 합성하는 기술을 활용한다. 인간의 대화를 유사하게 구사하는 AI를 개발한 것이다. 머니브레인은 AI 영상 합성 솔루션을 통해 실제 모델의 음성 데이터를 영상과 결합, 짧은 시간에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아나운서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비티원은 AI 키오스크 특허 출원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결제 기능만을 전담하는 키오스크 환경을 뛰어넘어 영화관 티켓 발권, 연예인 구즈 판매, 장례식장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최 부사장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 대상으로 접촉식 키오스크 결제 시간을 측정했더니 약 13분이 걸렸다”면서 “음성인식을 통한 키오스크 주문은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은 끝났다. 다음 달 시제품이 출시되며, 11월 상용화된다. 올해 300여곳에 1차 도입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