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가맹점서 내달부터 위챗페이 결제된다

홍대·명동·신촌 3곳서 시범운영
수수료 낮춰 영세업체 부담 덜어
11월 전국으로 사업 확대 적용
韓·中 간 크로스보더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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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제로페이와 위챗페이 QR연동이 가능해진다. 서울시가 공개한 위챗X제로페이 시행용 스티커.

한국 제로페이와 위챗페이 간 QR결제 연동이 마침내 시작된다. 다음 달 테스트베드로 선정된 홍대거리, 명동, 신촌에서 첫 연동 결제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 지역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중국 대표 간편결제인 텐센트 위챗페이의 사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로선 1만3000여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시,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위챗페이 QR 규격 통합 작업을 완료했다. 오는 10월부터 신촌 등 서울 지역 3곳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보다 앞서 간편결제진흥원은 한·중 간 QR 연동 작업을 위해 키스정보통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국은 다음 달 서울 소재 세 곳에 결제 연동 시범 사업이 시작되고, 11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한·중 간 QR 규격 연동은 한국 QR 체계를 중국 글로벌기업 텐센트가 맨 처음 수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울시와 텐센트는 다음 달 29일 이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위챗페이는 세계에서 자체 QR 규격만을 사용했다. 다른 QR 체계는 쓸 수 없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한국 QR코드 규격을 위챗페이가 수용한 것이다.

통합 QR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1만3000개 이상 확보했다.

관계 당국은 특히 영세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결제 수수료도 1%대 초반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위챗페이 가맹점 결제 수수료는 2.1% 안팎이었다. 소형 가맹점은 최대 3%까지 수수료를 내야 했다. 통합 결제 플랫폼이 도입되는 가맹점 수수료는 절반 이상 낮췄다.

오는 11월 전국적인 사업 확장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제주도 전역에도 통합 체계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해외 QR는 폐쇄적인 구조로 다른 규격과 연동이 되지 않았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소비자도 중국 등에서 편하게 간편결제가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부터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중국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한·중 크로스보더(국경간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된다. 내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QR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연동도 검토한다. 제로페이 간편결제 플랫폼을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즌에 맞춰 제로페이가 새로운 소비결제 수단으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한·중 간 크로스보더가 본격화하면 제로페이를 통한 소비가 촉진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소비자나 가맹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범용성·편의성 고도화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로페이를 커머스 등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쿠콘, 한국정보통신, 롯데멤버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핀크 등이 결제 사업자로 합류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는 KT, 이비카드, 티모넷, 카카오페이 등이 온라인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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