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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고교학점제지원센터장>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들으니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이 줄어든다. 이보다도 교육제도를 혁신해야 한다는 명확한 이유가 있을까.

노은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고교학점제지원센터장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수업 참여도가 향상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할때 사람의 능력은 배가되기 마련이다.

노 센터장은 “실제로 연구·선도 학교 교사들은 고교학점제 시행 후 교실 내에서 엎드려 자는 학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학생의 자발적 선택으로 과목 이수가 이뤄지므로 성취 동기가 향상되고, 결과적으로 이는 학업 성취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진로와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향한다. 같은 반 학생이라도 적성이 다른 만큼 개개인이 갖는 시간표가 다 다르다. 학교는 교사 중심으로 과목을 배치하다 학생 요구 중심으로 과목을 편성한다.

노 센터장은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참여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교과학습 질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는 학생이 얼마만큼 학업을 성취했느냐와 상관없이 출석 일수만 채우면 졸업한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는 교사가 각 과목에 대해 학생 과목 이수 시간은 물론 학업 성취 도달 정도까지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수강 신청 시에 교사는 각 과목별로 목표와 수업 내용·방법, 평가 방법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학기 중에는 학생 성취 정도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는 학생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희망하는 과목을 선택함과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교학점제를 장미빛으로만 볼 수는 없다. 학생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반영하면 그만큼 학교 운영은 복잡해질 것이다. 노 센터장은 시행착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정화될 때까지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포함한 교육주체의 심리적인 저항도 예상된다.

노 센터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체제라면 주저하지 말고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교사는 지금부터 자신이 담당하는 과목에 대해 수업과 평가의 전문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나 학생들에게 담당 과목을 선택 받으려면 그 만큼 학생의 요구에 맞고 충실한 수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가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생 간 경쟁하는 방식을 점검하는 상대평가로 성적을 산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교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이 성취기준에 비춰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절대평가의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 센터장은 “교사가 수업과 평가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와 지역이 나서서 교사의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경감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공동기획:한국교육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