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2018년 기준 제조업 생산액 78.3%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그간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범용소재·부품, 수출 대기업 구조 산업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등 대외 환경변화에 취약성이 노출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은 이를 위해 소재부품장비특별법을 상시화하고 범부처 대책과 더불어 소부장경쟁력위원회 등 정책을 실효성 있게 이행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임영목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소재부품산업 투자관리자(MD)는 우리나라 소부장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상시 지원체계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요동하는 가운데 소부장 산업 정책 대응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임 MD는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에서는 미래 신산업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장기 소부장 로드맵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략기획단에서 주관하는 '산업기술 R&D 투자전략'에도 이를 반영해 내년 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은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2010년 산업부 산하 국가 R&D 기관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산업부 산하 R&D 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소속 별도 조직으로 편성됐다. 소부장 등을 비롯한 산업기술 R&D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
임 MD는 2017년부터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에서 일했다. 금속재료 PD를 맡으면서 소재부품 정책을 총괄했고, 지난 3월 소재부품산업 MD로 선임됐다. 이전에는 포항공대 금속기술혁신센터와 재료연구소에서 재료물성과 시험기반구축 등을 연구한 전문가다.
임 MD는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소부장 2.0 전략 수립에도 참여했다. 그는 지난해 발표된 소부장 1.0 전략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소부장 2.0 전략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외 환경변화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부장 1.0 전략에서 일본 중심으로 구성한 100대 핵심전략품목을 338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정책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임 MD는 “지난 7월 발표한 '소부장 2.0' 전략은 코로나19와 보호무역주의 부활 등 대외 환경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전략을 담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소부장 강국과 함께 첨단산업 세계 공장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소부장 2.0 전략은 기업 지원도 다양화했다. R&D 측면에서는 지원 대상을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차세대 기술품목 생산·개발역량까지 확장했다. '이어달리기' '함께달리기' 등 부처 간 협업도 강화했다. 기업 규모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으뜸기업, 강소기업, 스타트업 등을 선발해 전용 R&D 및 정책금융 등 종합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임 MD는 향후 산업부와 R&D 전략기획단이 소부장 수요·공급 기업 간 긴밀한 연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소부장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재부품 산업은 제품 생산 가치사슬 구조에서 중간재에 해당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수요·공급기업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면서 “R&D 전략기획단은 우리나라 소부장 R&D 전략 구심점 역할을 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간담회와 발전포럼도 지속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