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노딜'"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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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11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무산됐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11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공식 발표했다.

간담회에서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오늘 금호산업이 현산에게서 아시아나항공 M&A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채권단은 최근 최고 경영진 면담으로 현산의 우려를 논의했고 채권단 차원의 지원방안과 의지를 전달했다.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산 이후 아시아나항공에는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채권단 관리 하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조직을 쇄신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은 공식 발표 이전부터 현산과 금호산업 간 인수 협상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전해졌다. 업계에서도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백지화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본격화된 M&A 작업은 10개월 만에 멈췄다. 산은 역시 채권단으로서 양사 협상을 중재했지만 끝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산은은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 부행장은 딜 무산 원인에 대해 “작년 4월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부담하기에 어려웠던 것이 주요 이유로 보인다”면서 “채권단이 손실 분담을 제안했지만, 장기간 재실사 요구하는 현산의 기존 입장엔 변화 없었다. 코로나 사태 불확실성 때문에 딜을 진행할 수 없는 결정은 충분히 존중하나, 그 과정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 피력했다.

현산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사들이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772억원 규모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었다.

순조로웠던 인수 작업은 올해 초 코로나19 변수로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 항공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차입급이 급증했다. 채권단과 금호산업, 현산 간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날 노딜 선언으로 양측 악연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금호산업과 현산 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금호산업을 상대로 소송전을 시작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인수전 무산 귀책을 둘러싼 지루한 법정다툼이 예상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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