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0'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 유력…임기는 10일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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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졌다. 임기 만기까지 이 회장의 후임자 하마평은 단 한명도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산은은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그간 굵직한 사안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던 이 회장 연임에 무게감이 크게 실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 임기는 이달 10일까지다. 3년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끝내 후임자 하마평은 없었다. 이례적으로 후임 인선 작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이 회장 연임 여부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에서 이 회장 임기를 3년 연장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까지 업계에 알려졌다. 임기 만료가 코앞인 만큼 조만간 연임 결정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회장이 연임에 확정될 경우 26년 만에 산은 수장 연임 사례가 발생한다. 구용서, 김원기, 이형구 총재에 이어 네 번째 연임 수장에 이름을 올린다.

산은이 처한 외부 상황을 고려하면 이 회장 연임 결정은 합리적이다. 코로나19로 경제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 등 기간산업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사실상 무산됐다. KDB생명 매각 절차는 현재진행형이다. 주요산업에서 주요기업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산은으로선 신속한 의사결정과정이 필수적이다. 사령탑을 교체할 경우 내부 조직을 다시 꾸려야 하는 시간이 소모된다. 굵직한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존 조직을 유지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는 편이 낫다.

또 이 회장은 그동안 산은이 직면했던 주요 현안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금호타이어, 성동해양조선, 한국GM, STX조선해양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연임에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에서 별다른 잡음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이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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