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750㎖ 대용량 '처음처럼 슈퍼플렉스' 출시…2030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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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슈퍼플렉스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플렉스' 대용량 버전 '처음처럼 슈퍼플렉스'를 출시했다. 처음처럼 플렉스가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에서 인기를 끌자 관련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제품군을 다양화 한 것이다. 또한 소주 시장에 뉴트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반해 힙합 트렌드를 입힌 제품으로 정면 대항한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일 '처음처럼 슈퍼플렉스' 750㎖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소주 제품 360㎖의 두 배가 넘는 용량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16.7도로 동일하며 출고가는 3520원으로 1015.3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다. 이는 공용병을 재활용하는 것이 아닌 대용량 제품을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는 만큼 병 제조 단가가 적용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 래퍼 염따와 컬래버레이션해 '처음처럼 플렉스' 한정판 소주를 출시했다. '플렉스'는 자신의 부와 능력을 과시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하는 의미로 쓰이는 힙합용어로 1990년대 힙합가사에 등장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염따가 방송에서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고 말한 이후 유행하기 시작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성공을 입증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후 염따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처음처럼'을 마시는 영상을 올린 뒤 롯데칠성음료가 제품 라벨을 '염따처럼'으로 테이핑 해 제품을 보내준 것이 계기가 됐고 이후 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플렉스가 대학가 등에서 인기를 끌자 지난 6월 120ml 소용량 제품 '처음처럼 플렉스 미니어처' 패키지를 출시했다. 소주 보관 컨테이너형 멀티박스에 담긴 구성으로 던국 대형마트에서 한정수량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이어 이번에는 대용량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처음처럼 슈퍼플렉스는 한신포차를 비롯한 꼴목, 두꺼비로멘스, 인쌩맥주, 1943 등 포차 프렌차이즈를 우선적으로 공략한다. 젊은층 트렌트에 발맞추고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각종 SNS와 블로그 등 인증샷 타켓으로 마케팅을 펼친 뒤 수요와 시장 상황에 맞춰 가정용 판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슈퍼플렉스 출시로 기존 처음처럼과 함께 플렉스 제품으로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이트진로와 지방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옛 향수를 자극한 뉴트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롯데주류는 힙합이라는 트렌드에 접목한 최신 감성을 입혀 젊은층 공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뉴트로에 반대되는 힙한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대용량 소주 제품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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