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후속 투자 유치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에다 외부 투자 유치까지 이루면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래블월렛, 센스톤, 정육각 등 올해 처음으로 선정된 '아기유니콘'들이 최근 후속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기유니콘은 중기부가 유망 스타트업을 예비유니콘으로 키워내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한 프로젝트다. 선정 기업에는 시장개척자금 최대 3억 원을 포함해 최대 156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 6월 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총 40개사가 선정됐다.
아기유니콘에 등극한 후 가장 먼저 투자라운드에 성공한 곳은 모바일퉁이다. 트래블월렛을 운영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모바일퉁'은 7월 말 7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주주 대부분이 다시 참여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 IBK투자증권, 이앤벤처파트너스, 인탑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사도 대거 확보했다. 모바일퉁은 지난해 동남아 환전수수료를 12%에서 0.5%까지 낮춘 트래블월렛 환전서비스를 런칭해 주목받았다. 올해에는 VISA 본사와 함께 전세계 5500만 VISA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외화선불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기유니콘 선정 작업에서 최고 평가점수을 받은 인증보안 스타트업 '센스톤'도 투자라운드에 나섰다. 내달 초 마무리를 목표로 해외 벤처캐피탈(VC)의 참여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기유니콘에서 최고점을 받은 데 이어 유럽 스타트업 대회인 '유로파스 2020'에서도 일회용인증코드(OTAC)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1등을 차지했다. OTAC은 이용자 기기에서 자체 생성된 다이나믹 코드를 활용하는 인증 기술로, 네트워크 등 통신 연결 없이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창훈 센스톤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와 해외로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며 “목표 금액 1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초신선 축산식품을 배달하는 정육각도 최근 시리즈B 투자 마무리 단계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수산물로 사업을 확장하고, 공장 확대, 인력 확충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누적 투자금액은 57억원이다.
이 외에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 트위니도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나선다. 트위니는 지금까지 6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미 혁신성과 성장성을 전문가로부터 검증받은 것이라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면서도 “아기유니콘 명패가 기업 가치 평가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결국엔 비즈니스 성과 입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