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에서는 교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교수 창업을 통해 학교에서 이뤄진 연구가 대학 담을 넘어 산업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고려대는 선제적으로 교수 창업 지원 정책을 펼치는 대표 대학이다. 창업을 한 교수에게 수업을 면제해주는 획기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도락주 고려대 교수는 강의를 면제받은 1호 'CEO 교수'다. 도 교수는 3D 실내공간 모델링 전문 기업 티랩스를 창업했다. 도 교수는 2018년 말부터 공과대학에서 융합연구원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강의를 면제받았다. 고려대 융합연구원은 기술력 있는 교수 창업도 융·복합 연구에 속한다고 판단, 도 교수를 영입했다. 도 교수는 기업 운영과 기술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다.
한양대 또한 교수 창업 활성화에 중점을 둔다. 학술·연구 목적으로만 제한돼 있던 기존 연구년 제도를 개선해 '창업(산학) 연구년' 제도를 신설했다. 교원업적평가에서 학생창업 연계 항목도 추가했다. △멘토링 △시제품 제작 △공간 인프라 △자금지원 등 실험실 창업기업의 준비 단계부터 투자회수까지 단계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창업교육 시스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창업 교수에 한해서는 해외 출장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한양대 관계자는 “일반 교원의 경우 해외 출장 횟수가 제한적이지만, 창업을 한 교수는 자유롭게 해외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한 규정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국민대는 교원 창업 겸직 제도를 만들었다. 교원창업을 교원업적평가에서 연구부문평가에 반영하는 등의 창업친화적 인사제도를 갖춰 교수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교원들이 창업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이 교수 창업에 중점을 두는 배경은 탄탄한 기술이 산업으로 흘러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통한 독보적인 기술이 논문 안에만 그치지 않고, 상용화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과 기업까지 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0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된 대학 입장에서 교수 창업은 새로운 재원 확보 방안이 되기도 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