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집밥 트렌드'...가정간편식 관련株 다시 급등

동원산업·사조대림 주가 상승세
CJ제일제당, 연초 대비 67% 상승
오리온, 2분기 영업익 71% 늘어
실적 호조, 하반기까지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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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며 가정간편식(HMR)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음식점 출입이 제한되고 재택근무가 장기화되자 집밥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원산업 주가는 전일 대비 5.9%(1만2500원)오른 22만 4500원에 거래중이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산업은 최근 프리미엄 수산물 HMR 브랜드 '수산명가'를 출시했다. 동원산업 주가는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시작되던 8월 초(8월 4일 종가기준) 처음으로 20만원을 돌파했다.

사조대림 주가도 전일 대비 9.29%(1300원)오른 1만5300원에 거래중이다. 사조대림은 냉동, 냉장, 상온 등 다양한 형태 HMR 제품을 선보이며 HMR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4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연초(1월 2일 기준) 대비 67% 넘게 올랐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외식은 감소하고 간편식 수요는 크게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시작됐던 한달전(7월 31일 기준)과 비교해도 6% 이상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잠정실적 공시에서 2분기 연결 매출액이 5조9209억원, 영업이익 3849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7.4%, 119.5% 성장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580억원으로 30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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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가공 및 바이오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전사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며 “식품 내 해외 비중이 2분기 48%까지 상승한 가운데 마진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어 긍정적이고, 바이오 부문은 고수익 제품 매출 확대로 이익 가시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시가총액 10조원을 향해 간다고 평가했다.

오뚜기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하며 추정치를 30%가량 상회했다. 오뚜기의 올 상반기 실적 개선 핵심은 매출액 증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 및 밥류 수요 증가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뚜기 올해 3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은 6296억원,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추정한다”며 “각각 작년 동기 대비 5.5%, 26.3%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오리온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1% 늘어난 861억8900억원, 매출액은 17.3% 증가한 5151억200만원이었다. 농심도 코로나19 이후 수요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이 409% 늘어난 413억원을 기록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외식 수요 부진과 함께 여전히 간편·즉석·냉동식, 라면, 간식 등 가공식품 위주의 굳건한 내식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CJ 제일제당, 대상,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풀무원, 오리온 등 주요 대형 가공식품 업체들이 2분기에도 상당폭 이익 증가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였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및 내년에도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며 “상반기 이익이 난 기업은 이를 활용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적 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