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루컴즈전자 대표는 업계에서도 '품질 고집'이 센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이라고 해서 다 같지 않다는 걸 루컴즈전자가 보여주겠다는 강한 신념 때문이다.
루컴즈전자는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중소형 가전을 판매해온 기업이다.
이 회사는 중국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중소기업이 종합 가전 제품사로 성장하는 게 녹록지 않다. 그러나 다른 중소가전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고집스런 품질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김명수 루컴즈전자 대표는 “고객이 요구하는 저렴한 가격에 맞추려면 품질 중에서 뭔가 하나를 빼야 한다”면서 “그러면 결국 기업은 나중에 뒷감당을 해야 한다. 저가 제품과 타협하는 품질이 무너지고 기업의 미래가 무너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루컴즈전자 TV는 국내 전문 연구소에서 화질 조정 등 작업을 거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국내에 들여와 루컴즈전자 자체 품질테스트를 여러 번 통과해야만 판매를 개시한다. 테스트 과정에서 품질이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면 곧바로 거래처를 바꾸는 방식으로 기민하게 대응한다.
품질정책은 결과로도 증명됐다. 루컴즈전자 TV는 처음으로 품질인증(Q마크) 인증을 받았고 이밖에 기술 평가 우수기업, 그린스타, 환경 품질 경영시스템 인증도 여러 개 보유했다.
김 대표는 “처음 제품을 기획할 때 협력업체에 샘플을 받고 자체적으로 재설계한다”면서 “최초 생산지부터 고객 가정에 배송하기까지 수많은 검수와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품질에선 어느 회사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격한 품질 정책은 고객이 먼저 알아봤다. TV는 물론 세탁기, 냉장고 등 루컴즈전자가 주력하는 핵심 제품 판매량은 매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품질이 대기업제품에 버금가 입소문을 타고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와중에서도 루컴즈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김 대표는 최근 렌털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김 대표는 “최근 소비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을 관리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공공 시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렌털 비즈니스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명수 대표는 1993년 대우전자에 입사했다. 2002년 대우전자 모니터 사업부가 분사돼 지금의 루컴즈전자가 되기까지 회사의 동고동락을 늘 함께했다. 김 대표는 루컴즈전자가 앞으로 한국 중소형 1~2인 가구 시장에선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 제품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반드시 탄탄한 품질력으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한다”면서 “차별화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