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위즈도메인 대표 “일반인도 '특허 가치분석' 가능한 앱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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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수 위즈도메인 대표

특허 빅데이터 전문기업 위즈도메인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일반인 누구나 저렴하게 특허가치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는다. 그동안 기업고객(B2B) 대상으로 제공했던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방식으로 확장한다.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자사 특허의 가치를 쉽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자금 융통 등 특허자산 기반 금융 거래를 보다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26일 김일수 위즈도메인 대표는 이같이 밝히며 “현재도 특허담보대출 제도가 존재하지만, 특허 담보 벨류에이션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길게 들고 사람의 주관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며 “빅데이터와 AI기술을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기업특허 전체 가치까지 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위즈도메인은 1999년에 설립한 특허자산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20년 동안 미국특허청(USPTO)에서 매입한 데이터베이스 포함 세계 130여국 특허정보를 2억건 이상 축적했다. 축적된 데이터는 수치화 가능한 형태로 재가공 작업을 완료했다. 기업고객들이 주로 이 정보를 토대로 '특허괴물'의 공격에 대응 전략을 세우거나 경쟁사와 협상 방안을 모색해 왔다.

데이터 확보량이 늘어나면서 위즈도메인은 특허를 기업 가치평가에 활용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업 재무 데이터와 연계해 특허가치 적정가를 측정하는 모델 구축에 성공했다. 특허 관련 시장 규모, 특허의 수익 기여, 특허 기술 유효 주기에 여러 정성적 평가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면 실제 특허거래 가격과 상당히 유사한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고 평가받는다.

이 특허가격 분석 모델은 기술금융 외 투자시장에서도 활용된다. 위즈도메인 자회사 피티알자산운용은 주가 적정성을 판단하는 PTR(Price-Technology Ratio)에 기반해 자산을 운용한다. PTR은 시가총액을 특허가치총액으로 나눈 개념으로, 통상 활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유사하다. 분모에 장부가치 대신 기업 전체 특허가치를 대입해 지수를 산출한다. 기업의 기술력을 수치화해 미래 성장성을 측정하는 개념인 셈이다.

피티알자산운용은 이를 독점 활용하며 시장 지수 대비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올려왔다. PTR에 기반한 코스닥벤처기업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와 1호는 각각 42.17%, 41.74% 수익률을 내며 지난 6월 기준 헤지펀드 수익률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김일수 대표는 “실제 펀드 운용을 통해 수익률이 검증되면서 PTR 지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도 쉽게 PTR 기반 분석에 접근할 수 있는 앱을 선보이려는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지난해 말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한 TCB(기술신용평가) 사업, 그리고 특허 공유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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