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석유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발판으로 신재생·그린에너지 사업을 확대한다. 그린뉴딜과 연관된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꾀한다.
◇동해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추진…2만5000명 일자리 창출효과
석유공사는 2022년 생산이 종료될 동해가스전 시설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2018년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에 계측기를 설치하고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을 위한 풍황데이터를 수집했다. 최근 해당사업 타당성 확인을 위한 내부분석 작업을 끝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풍력발전기를 땅이나 바다 바닥에 고정하지 않고, 바다에 부유체를 띄우고 그 위에 풍력발전기를 올려서 발전하는 방법이다. 조류와 바람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앵커로 부유체를 고정해 안정성을 높인다. 먼 바다로 갈수록 양질의 바람이 불기 때문에 부유식 해상풍력을 활용하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소음, 경관훼손 등 해안 인근의 주민 반대와 어업인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석유공사는 울산시 등과 함께 2023년 200메가와트(㎿)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들어간다. 2026년부터 본격적인 전력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동해가스전 인근 우수한 풍황조건과 국내외 해상탐사·시추활동으로 쌓은 해양플랜트 운영 경험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지난달 울산 친환경에너지 융합 클러스터 조성부문에 석유공사를 대표 공공기관으로 선정했다. 석유공사는 해당 사업으로 약 2만5000명 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CCS 전담조직 개편…사업실증 추진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포집·저장(CCS)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CCS는 발전소 및 산업체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석유공사는 화석연료 중심 산업구조를 급격히 개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하는 CCS 기술이야말로 국내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한다.
또 우리나라 CCS사업 중 저장소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CS저장소 탐사·건설·운영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CCS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그린에너지 체계로의 순조로운 국가산업구조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한국형 뉴딜 종합계획에서 제시한 CCS 통합실증·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재편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래 신재생 에너지 시대를 대비한 부유식 풍력발전과 CCS 사업이 정부 정책 지원은 물론 석유공사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노력에도 부합한다”면서 “앞으로 그린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미래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과 변신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