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가요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하며 음원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게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피아노 악보, 천도사 OST에 이어 최근 3개월 동안 세 번째 음원을 확보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이 급격히 변동하는 게임 위에 안정적 수익원을 지속 창출할 수 있는 종합 콘텐츠 사업을 얹었다는 설명이다.
컴필레이션 앨범 '피버뮤직 2020'은 레드벨벳, 에이핑크 등 인기 가수가 혼성 그룹을 결성해 '쿨' 노래를 재해석한 음원이다. 쿨 원곡을 작곡한 윤일상과 함께 뉴트로 열풍을 이끌었다. 컴필레이션 앨범은 이를 한데 모아 발매한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게임 OST 피아노 악보를 비롯해 '블레이드&소울' 신규 클래스 천도사의 OST를 선보였다. 이외 배경 음악·효과음 라이브러리 플랫폼 'BGM팩토리'를 마련하는 등 음원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단순 브랜딩 목적만은 아니다. 음원 사업은 지속 수익이 발생한다. 게임은 흥행산업으로 시장 상황에 따른 매출 편차가 크다. 신작이 잘되면 '리니지' '던전 앤 파이터'처럼 높은 영업이익률로 장기 흥행을 할 수 있지만, 신작이 잘못되면 금전적 손해뿐 아니라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는다.
컴필레이션 앨범에 포함되는 애상은 국내뿐 아니라 아이튠즈 해외 종합 차트에서 글로벌 종합 순위 69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페루, 콜롬비아를 비롯해 총 9개 국가에서 TOP 10에 진입했다. 라비, 예리, 김우석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공식 유튜브에서 조회수 150만뷰를 돌파했다. 신작 출시나 대규모 업데이트 없이도 매출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처럼 지속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김택진 대표 동생 김택헌 수석부사장을 대표로 앉혔다. 사업라인 정점에서 있던 김 수석 부사장을 앞세워 사업 추진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스푼즈 부문에서 아이돌 뉴이스트와 컬래버를 이끌었던 김정하 실장도 자회사로 옮겨 엔터테인먼트와 스킨십을 강화한다.
이민호 엔씨소프트 제휴사업실장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 때 피버뮤직 2020 쿨서머 프로젝트를 통해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정적 수익원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는 건 엔씨소프트만이 아니다. 게임업계 최근 추세다. 게임 콘텐츠 기반 수익에 비게임 콘텐츠 매출을 얹는다. 넷마블 코웨이 인수, 넥슨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15억달러 투자 계획, 스마일게이트 테마파크, 데브시스터즈 완구 사업 등이 대표적 사례다.
<표 피버뮤직 2020 쿨 썸머 프로젝트 수록곡>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