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 상황이 심상치 않다. 가계는 빚으로 연명한다. 빚을 내 투자하고,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기업들 역시 국내외 변수로 말미암아 한계에 부닥쳤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올 상반기 상장사 실적은 최근 10년 이내 최악이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순익은 34% 급감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28%, 11.08%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황은 심각하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477조원, 2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1%, 17.32% 감소했다. 상장사 순익은 무려 47.1% 줄었다. 거의 반토막이 났다.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다. 내수 분야에서는 영화·호텔·레저업종 상장사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물동량 둔화가 지표로 확인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수출입 물동량은 모두 1억24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가계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들 움직임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거나 아파트 등 부동산 매입에 돈이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 빚은 지난 6월 말 기준 1637조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주택담보대출은 15조원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빌려준 신용공여액도 8조원에 육박,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권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계 부채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책 당국의 선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내수 진작을 위한 뉴딜 정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시장의 현금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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