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 우위가 뒤바뀐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전주보다 0.6% 포인트(P) 내렸다. 43.3%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0.1%p 오른 52.5%였다.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발 심리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들어 집중호우에 따른 여름휴가 취소, 다주택 일부 참모진 인사, 수해 지역 현장 방문 등 민생 행보를 펼쳤지만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여당의 4·15 총선 대승을 이끌었던 것이 사실상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었던 것을 비춰봤을 때 미래통합당과의 지지율 역전은 현 정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은 비례할 수밖에 없다”며 “여권이 함께 떨어지는 대통령 지지율과 선을 긋는 순간이 바로 '레임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지율 관련해 별도의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오는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미국과 북한, 일본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지, 각계각층의 국민갈등을 치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3·1절과 광복절 등 국가기념일에는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연설이 주가 된다. 국가 비전이나 상대국에 외교협력 제안도 한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청와대도 광복절 메시지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별도 외부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광복절 대국민 메시지를 가다듬는데 공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기념사는 통상 1개월 전부터 연설문이 작성되며 대통령이 직접 손을 본다. 문 대통령은 앞서 21대 국회 개원연설문도 직접 현안 관련 내용을 수정해 넣는 등 공을 들였다.
지난해에는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경제강국 도약 및 평등협력 외교 △평화번영 교량 국가 △평화경제 구축 및 통일로 광복 완성 등의 구체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는 일본과 북한에 이어 우방국인 미국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남북교류 등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미국의 영향이 큰 만큼 이와 관련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특히 미국 및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응과는 별개로 코로나19 방역, 임진강 등의 홍수 예방, 수해 복구 과정에서의 북한 지원책도 나올 수 있다.
야권에서 요구하는 국민통합 관련 메시지도 관심이다. 다만 올해 광복절에는 특별사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