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보험회사 자산운용 수익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을 낼만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보험업법 개정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처가 사라져 대체자산을 찾는데 상당한 애를 먹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보험회사 보유주식 평가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시가'로 전환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20조6178억원(4일 종가 기준), 삼성화재는 2조4780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경우 자산운용 수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연 6% 이상 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한 것이 최근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연 6~8% 금리를 보장하는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집중 판매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에 운용자산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구조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에 최근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이 3%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실제 삼성생명 저축상품 보험금 지급률은 2년 연속 100%를 웃돌고 있다. 보험금 지급률은 수입보험료를 지급보험금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금 지급률이 100%를 상회한다는 것은 한해 거둔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생명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6조9234억원에서 작년 6조836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지급보험금은 이 기간 5조7535억원에서 6조9771억원을 기록하는 등 100%를 상회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진 만큼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경우를 안정적인 운용자산 수익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 이를 대비한 대체자산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