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각국의 화성탐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러 나라가 연달아 탐사에 나서, 우주 분야의 이목이 다시 화성에 쏠리고 있다.

지난 30일 미국은 새로운 화성착륙 탐사선을 아틀라스V 로켓에 실어 우주로 발사했다. 탐사선 이름은 '퍼서비어런스'. 굽히지 않는 인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내년 2월 중순 화성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2012년 화성에 내린 탐사선 '큐리오시티'처럼 화성 내 생명체 흔적을 찾게 된다.

이런 미국에 대항하는 것은 중국이다. 지구 내 패권 경쟁을 우주에서도 이어간다. 중국은 미국의 발사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 '하늘에 대한 질문'이라는 뜻을 담은 화성 탐사선 '텐원 1호'를 쏘아 올렸다. 중국은 궤도선·착륙선·로버를 이용해 궤도 비행, 표면착륙, 탐사에 이르는 3가지 복합 임무를 수행하는 도전에 나선다.

이런 미·중 두 '고수'의 경쟁에 앞서, 또 다른 화성탐사 도전도 있었다. 우리가 '하수'라고 여긴 국가의 급속한 발전을 볼 수 있게 하는 성과였다.

지난 7월 20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한 우주 성과가 있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말' 호가 화성으로의 여정에 나선 것이다.

이는 UAE가 내디딘 화성탐사의 첫걸음이다. 아말호는 2억달러(약 2400억원)를 투입해 개발한 무게 1350㎏ 소형 우주선이다. 약 5억㎞ 거리를 날아 화성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목표 시점은 내년 2월이다. 이는 UAE 건국 50주년이 되는 시점이다.

아말호는 화성에 도착한 후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화성 대기를 조사하는 것이주 임무다. 대기가 사라진 원인을 조사해, 화성이 현재 모습이 된 이유를 파악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와 적외선·자외선 분광계 등 다양한 대기 관측 장비를 갖췄다.

UAE는 아말호에 기대가 크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아말은 아랍어로 '희망'을 뜻한다. 아말호 발사로 언젠가 오게 될 '석유시대 종말'을 넘어서는 희망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아말호 발사는 전 세계, 특히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성은 지구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천체로 대표적인 우주개발 목표이기도 하다. 보통 많은 국가가 달 탐사에 성공한 후 화성탐사를 목표로 두는데, 이는 그만큼 탐사 달성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런 화성탐사를 우리나라에 앞서 후발주자인 UAE가 단행한 것이다.

사실 UAE는 이전까지는 소형위성 개발 경험만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의 도움을 받아서였다. 2009년과 2013년 우리 위성 개발 업체 쎄트렉아이가 '두바이샛' 1·2호를 개발했다. 2018년 개발한 '칼리파샛'도 쎄트랙아이와의 공동개발 방식이었다. 이렇던 UAE가 달 탐사도 건너뛰고 곧장 화성탐사에 나섰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 등과 힘을 합쳐 개발했지만, 눈부시게 빠른 성장 속도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후발주자도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도 화성탐사에 발 빠르게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화성탐사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까지 늦다면, 실제 탐사는 한도 끝도 없이 미뤄진다는 설명이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화성탐사 관련 논의는 아직 예비연구계획 정도에 머무르는 상태”라며 “이번 UAE의 아말호 발사를 계기로 우리 생각의 폭이 너무 지구 궤도에만 국한돼 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성탐사나 소행성탐사 같은 고난도 임무는 10년을 준비해도 될까 말까 한일”이라며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