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페이드인·카메라 이동 속도 등
멀미 관련 12개 주요요소 분석·조절
상용게임 적용…국제 표준특허 확보

국내 연구진이 가상현실(VR) 콘텐츠에서 유발하는 멀미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VR 콘텐츠 제작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차세대콘텐츠연구본부 소속 손욱호 박사팀은 VR 콘텐츠를 제작할 때 멀미를 덜하도록 조절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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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셋 화면 및 설명>

연구팀은 VR 시스템의 각종 요소를 조절하는 콘텐츠 편집 도구 'VR 셋'을 만들었다. 상용 게임엔진 유니티(Unity)의 플러그인 형태로 개발, 유니티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파라미터들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화면 페이드인·아웃, 캐릭터나 시점 이동 시 높낮이와 반동 정도, 콘텐츠 배경 및 카메라 움직임 복잡도, 카메라 이동 속도와 가속도 등 멀미 관련 12개 주요 요소를 분석하고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멀미도 실시간 예측 가시화, 멀미도 확인 모드 활성화, 선택 편집 구간 타임라인 컨트롤 등 기능도 갖췄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분석도구인 'VR 맵'도 만들었다. 이 SW는 VR 콘텐츠뿐 아니라 인지과학 분야와 같은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도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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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맵을 활용한 멀미 분석 모습>

연구팀은 피험자 200명을 대상으로 구축한 임상 데이터베이스(DB)와 멀미예측 학습모델을 기반으로 VR 셋, VR 맵을 구현했다.

피험자 VR 체험으로 추출한 뇌파, 심전도, 피부전도도, 시선정보 등 방대하고 정량화된 정보를 활용해 DB를 만들고 멀미 정도를 정량 예측하는 학습 모델을 도출했다.

관련 기술은 이미 상용 VR 게임에 적용됐다. 지난해 말 출시된 드래곤플라이의 VR 멀티 1인칭슈팅(FPS) 게임 '스페셜포스 VR 인베이전'에 적용, 멀미를 저감하는데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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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욱호 박사가 VR 셋을 활용한 멀미 조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VR 셋은 현재 유니티용으로 개발했지만, 언리얼과 같은 다른 게임엔진용이나 독립(스탠드 얼론) 형태 도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팀은 관련 기술 국제표준화도 추진해 국제 표준특허를 확보했고, 공식표준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산하 표준기구를 통해 내년 1월 공표 예정이다.

손욱호 박사는 “멀미 현상은 VR 산업 대중화에 매우 큰 걸림돌이지만 관여하는 요인이 많아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VR 멀미 발생과 요인 간 상관관계를 정량적으로 규명하고, 실제 멀미를 저감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만큼 VR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