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과기정통부에 인가 신청
여주위성센터에 위성지구국 구축
통신·방송·데이터 사업 확대 전략
국내 콘텐츠·채널 해외 송출 추진
SK브로드밴드가 위성서비스 사업 범위를 '업링크'(송출)로 확대한다. KT SAT이 독점하는 국내 위성 업링크 시장에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달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위성 업링크 사업을 위한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사업자가 보유한 위성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하기 위한 절차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국경 간 공급 협정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SK브로드밴드는 여주위성센터를 통해 해외 채널을 수신, 유료방송 플랫폼에 전송하는 다운링크(수신)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B tv가 제공하는 28개 위성채널도 여주위성센터를 통해 수신한다.
SK브로드밴드는 여주위성센터에 업링크 위성지구국(텔레포트)을 구축, 업링크 사업을 본격화한다. 종전까지 KT SAT이 충남 금산, LG유플러스가 충남 아산에 각각 위성지구국을 확보한 것과 달리 SK브로드밴드는 위성지구국이 없었다.
SK브로드밴드는 업링크 위성지구국 기반으로 위성을 활용한 통신·방송·데이터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위성망을 이용한 전용회선 서비스나 인터넷 접속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기존 해외 영상 콘텐츠 수신뿐만 아니라 국내 콘텐츠와 방송채널 해외 송출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동 중인 선박에 위성 인터넷·전화·통신 등 해양 위성통신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외 기업간거래(B2B) 위성 송출 수요와 1개 사업자가 독점하는 시장에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업링크 사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링크 사업에 필요한 위성은 해외에서 임차 사용한다. SK브로드밴드는 글로벌 위성망을 보유한 해외사업자 망을 임차해서 위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사업자 위성지구국까지는 해저케이블을 이용한 국제회선으로 연동한다.
SK브로드밴드가 위성 업링크에 진출하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KT SAT이 유일하게 자체 위성 기반 업링크·다운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위성서비스의 수요 확대를 타깃으로 하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