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재계 1, 2위 삼성 및 현대자동차를 각각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두 달 사이 연이어 만났다. 이 부회장은 21일 다른 그룹 총수로는 최초로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아 미래 자동차 기술을 직접 살펴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의 미래 성장 기술을 살펴봤다.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 등에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정 수석부회장이 2개월 전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에 대한 답방 형태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 그룹 총수가 만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행보를 공개하고 두 그룹의 미래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현장에서 잇따라 회동했다는 상징성은 대단히 크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필두로 전 세계 전자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세계 5위 자동차 회사 현대차 간의 실질적인 협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부회장과 함께 남양연구소를 찾은 삼성 경영진은 반도체·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사들이다. 또 남양연구소는 최소 3~4년 이후 출시될 신차를 콘셉트부터 개발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핵심 R&D 거점이다. 이곳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협력을 논의했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배경이다.
이제 두 그룹의 협력이 의미 있는 결실로 맺어져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 및 자동차 기술 경쟁력을 갖춘 두 그룹의 협력은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업종 간 벽을 허물고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일구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함께 거대한 전자 및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이룬 두 그룹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우리나라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산업계가 오매불망 기다려 온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이 구두선에 머물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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